文 “내가 단일화 적임”… 安측 “집권땐 민주가 협력黨”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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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측 신경전 가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무소속 안철수 후보에게 단일화와 관련해 연일 구애의 손길을 보내고 있지만 안 후보는 외면하는 형국이 계속되고 있다. 안 후보 측은 15일 ‘협력적 정당’ ‘연대’란 표현을 쓰면서 단일화론을 반박했다.

문 후보는 15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단일화가 될 때까지 저와 안 후보의 경쟁은 불가피하다. 너무나 당연한 경쟁”이라고 밝혔다. 정당후보론, 안 후보의 민주당 입당론을 거론한 것처럼 앞으로도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겠다는 것이다. 단일화 이슈의 주도권을 쥐고 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면서도 문 후보는 “야권 단일후보로 문재인이 더 적임이라는 국민의 평가가 점점 확산되고 있다”며 “국민은 새로운 정치를 염원하지만 정당과 정치권의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지 정당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안 후보의 ‘무소속 대통령론’에 각을 세웠다.

문 캠프의 우상호 공보단장도 기자간담회를 열고 “문 후보가 정치혁신위원회 공동 구성을 제안한 것은 단일화와 관련된 것이 아니라 경쟁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사실상 제안을 거부한 안 후보 측을 에둘러 비판했다.

이에 맞서 안 후보 측은 문 후보 측의 단일화 논의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성식 공동선대본부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후보의 민주당 입당론은 목적도, 전략도 잘못된 것이다. 단일화가 아니라 더 정확한 표현은 연대이거나 연합”이라며 “단일화를 얘기하면서 무소속 후보를 비판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단일화를 거쳐 ‘안철수 정부’가 탄생하면 민주당이란 협력적 정당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대나 연합이 ‘대등한 세력 간 협력’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정당후보론을 내세워 안 후보의 입당을 압박하는 민주당과 문 후보에게 반론을 편 것이다. 안 후보 측은 민주당에 입당할 경우 ‘민주당 후보’의 틀 속에 갇히면서 안 후보를 지지하는 중도층이나 합리적 보수세력을 잃을 수 있다고 판단한다.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도 캠프에서 브리핑을 갖고 “지금 시점에 단일화를 논의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 아닌가 생각된다”며 “단일화는 그 자체가 목표일 수 없다”고 가세했다.

한편 공동 정치혁신위 구성 등 ‘3단계 단일화’ 방안을 제안한 조국 교수는 트위터에서 “안 후보가 공동정치혁신위에 당장 동의하지 않아도 좋다. 제가 위원장이 아니어도 좋다”며 “안 후보에게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자신이 문 후보 측으로 기울었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文- 安#단일화#연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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