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여심 잡기… 앞치마 두르고 떡볶이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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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여성모임 회원 간담회 “임명직 30%이상 여성 기용”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3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온라인 여성모임 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직접 만든 궁중떡볶이를 들어 보이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3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온라인 여성모임 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직접 만든 궁중떡볶이를 들어 보이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3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쌍코’ ‘소울드레서’ ‘화장발’ 등 인터넷 여성카페 회원들을 만났다. 이들 세 여성카페는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를 주도했었다.

‘문재인과의 가을 데이트, 여심(女心)-문심(文心)’이라는 제목의 이날 간담회는 명절 기간 집안일로 고생한 여성의 고충과 애환을 들으면서 여심을 잡겠다는 힐링 전략의 일환이기도 하다. ‘푸드 토크쇼’ 형식을 빌린 간담회에서 그는 앞치마를 두르고 명절 음식을 이용해 궁중떡볶이를 만들어 참석자들에게 대접했다.

문 후보는 “사람의 절반인 여성이 대접받지 못한다면 ‘사람이 먼저다’라는 대선 슬로건은 헛구호에 불과할 것”이라며 여성들의 호감을 사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가 아쉽다”는 한 주부의 하소연에 맞장구를 치면서 “저 같은 경상도 남자는 말로 위로해주고 싶어도 부족하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여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길이고, 그 출발은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보다 활발해지는 것”이라며 “국회의원도 30% 여성 공천 의무제가 있는데 대통령이 장관이나 각종 위원회 위원들을 임명할 때 그 비율 이상을 임명해 선도해나간다면 여성의 지위가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것을 촉진해나간다면 거꾸로 남성들을 위한 할당제가 필요할지도 모르겠다”고 농담을 건네면서 “참여정부 때는 여성이 법무부 장관을 하기도 했고, 최초의 여성 대법관이 두 명이나 나왔고, 최초의 여성 총리도 있었다. 한나라당(새누리당)의 반대가 없었다면 최초의 여성 헌법기관장(헌법재판소장)이 탄생했을 수도 있었다”고 꼬집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문재인#온라인 여성모임 회원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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