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黨의 심장’ 광주-전남서도 文 활짝… 누적 과반은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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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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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민주 경선 8연승

주먹 쥐고 손 펴고… 1, 2위의 화답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오른쪽)가 6일 광주에서 열린 대선후보 광주·전남 지역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뒤 지지자들에게 주먹을 쥔 손을 들어 보였다. 이날 경선에서 문 후보는 48.46%의 표를 얻었다. 광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주먹 쥐고 손 펴고… 1, 2위의 화답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오른쪽)가 6일 광주에서 열린 대선후보 광주·전남 지역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뒤 지지자들에게 주먹을 쥔 손을 들어 보였다. 이날 경선에서 문 후보는 48.46%의 표를 얻었다. 광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민주통합당 심장’의 선택은 문재인 후보였다. 문 후보는 6일 광주 염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광주·전남 지역 순회경선에서 1위를 차지하며 파죽의 8연승을 달렸다. 전체 선거인단 13만9276명 중 6만9972명(투표율 50.24%)이 참여한 이날 경선에서 문 후보는 3만3909표(48.46%)를 얻었다. 손학규(2만2610표·32.31%), 김두관 (1만1018표·15.75%), 정세균 후보(2435표·3.48%)가 뒤를 이었다.

이날 경선의 관전 포인트는 문 후보의 1위 여부였다. 문 후보가 앞서 진행된 7곳의 순회 경선에서 모두 승리했지만, 참여정부의 호남홀대론 등으로 인해 호남 민심이 곱지 않다는 얘기가 많았기 때문이다. 문 후보는 대의원 순회투표와 당원 및 일반시민 투표소 투표에선 손 후보에게 뒤졌지만 모바일투표의 선전에 힘입어 승리했다.

6일까지 열린 8개 지역 경선 중간합계는 문재인 46.81%, 손학규 25.95%, 김두관 18.78%, 정세균 후보 8.47% 순이다. 그러나 문 후보가 누적득표 과반 회복에는 실패해 결선투표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남게 됐다.

반면 비문(비문재인) 후보는 결선투표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게 됐다. 손 후보는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서, 김 후보는 부산과 대구·경북 등 영남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결선투표까지 간다는 계획이다. 유일한 호남주자인 정 후보가 광주·전남에서도 부진하면서 그의 경선 완주 여부도 관심거리다.

2일 인천 지역 경선에서 이해찬 대표에게 야유가 쏟아지고 각 후보 지지자들 간에 몸싸움이 벌어졌던 탓에 6일 경선은 시작 전부터 긴장된 분위기가 역력했다. 임채정 당 선관위원장과 이해찬 대표가 인사말을 하자 비문 후보 지지자들은 야유를 보내며 지도부에 대한 강한 불신감을 드러냈다. 우려했던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문 후보와 비문 후보들은 합동연설회에서 날선 공방을 벌였다.

과거 부산정권 발언 등으로 호남 민심의 반발을 샀던 문 후보는 “진정성과 의리로 참여정부가 호남에 진 빚을 갚겠다”며 최대한 몸을 낮췄다. 하지만 비문 후보의 계속되는 공격에 대해선 “경선에서 이길 수 없으니 ‘음모다’, ‘조작이다’ 하며 판을 흔든다”고 비판했다.

손 후보는 “특정 세력의 ‘정체 모를 모발심(모바일 민심)’이 민주당을 처참하게 짓밟고 있다”며 당 지도부와 문 후보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지난해 말 일부 시민사회세력과 통합해 민주당을 출범시켰던 손 후보는 “대통합의 결과가 친노(친노무현) 당권파에 당을 송두리째 내주게 됐다”며 “친노의 패거리 정치와 패권주의가 당을 어렵게 만든 것에 대해 어떤 질책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참여정부가 부산정권이라며 지역주의를 부추긴 사람이 호남 차별을 고칠 수 있겠느냐. 반노조·친재벌적인 행보를 꾸준히 해 온 사람이 서민과 중산층의 정부를 만들 수 있겠느냐”며 문, 손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정 후보는 “적어도 민주당이 걸어 온 길을 함께했어야 했다”며 문 후보를 공격한 데 이어, 손 후보에 대해서도 “본인의 입으로 부정하고 깎아내렸는데 이제 와서 아무 일이 없다는 듯이 김대중·노무현의 이름을 팔아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광주=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민주통합당#문재인#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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