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순회경선 D-4… 문재인 “난 호남의 정치적 아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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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첫 경선지 제주 기선잡기… 김두관 “朴, 정수장학회 손떼라”

민주통합당의 대선 경선후보인 문재인 의원은 20일 광주를 찾아 “나는 호남의 정치적 아들”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문 의원은 강운태 광주시장을 만난 뒤 광주시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광주·전남은 김대중 노무현 정부 탄생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민주화와 민주정부의 자부심 그 자체라는 것에 누구도 이의를 달지 못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노무현 정부의 호남 홀대론에 대해서도 “참여정부가 여러모로 부족했다. 참여정부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었던 사람으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자세를 낮췄다.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순회경선 시작(25일)을 앞두고 노무현 정부 시절의 대북송금 특검과 열린우리당 분당 사태로 인한 호남 민심과의 거리감을 좁히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광주·전남지역의 투표 결과는 경선 중반인 다음 달 6일 공개된다.

문 의원 캠프는 “경선 초반 지역인 제주 울산에선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지만 경선 중반인 다음 달 1일부터 차례로 이어지는 전북 경남 광주·전남지역 투표에서 위기 상황이 올 것”(노영민 공동선대본부장)이라고 분석했다.

노 본부장은 이날 여의도 동화빌딩의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19, 20일 문 의원이 호남 상륙작전(방문)을 함으로써 문 의원에 대한 편견과 오해가 불식됐다. 대북송금 특검 등 호남 여론지도층의 서운함을 해소하기 위해 집중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가신그룹인 동교동계 좌장인 권노갑 민주당 상임고문은 6월 문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대북송금 특검 문제에 공개 사과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학규 상임고문 캠프의 김유정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노 본부장의 발언을 겨냥해 “5·18의 아픔을 고스란히 안고 살아가는 광주시민들의 상처에 소금 뿌려지는 고통이 될 수 있는 군사용어인 상륙작전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며 공세를 폈다.

손 고문은 이날 첫 순회투표 결과가 공개되는 제주를 찾아 장애인종합복지관, 양식 수협 관계자들을 차례로 만나 지지를 당부했다. 선거인단 모집이 끝난 상황에서 손 고문이 제주를 방문한 것은 경선 초반 기선을 잡겠다는 의지와 함께 제주에서 예상보다 많은 선거인단(3만6000여 명)이 모집되면서 판세가 복잡해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손 고문 캠프는 선거인단 수가 많아질수록 문 의원이 앞선 것으로 나타난 여론조사와 투표 결과가 비슷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는 부산을 찾았다. 그는 부산일보를 방문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정수장학회 부산일보 영남대 등 3대 장물에서 손을 떼지 않는다면 대선 후보로서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지역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도 “박 후보와 나는 많은 부분에서 대척점에 서 있다. 박 후보가 통치를 통해 정치를 배웠고 나는 자치를 통해 정치를 배웠다는 점이 큰 차이”라며 각을 세웠다.

한편 구속수감 중인 정봉주 전 의원은 자신의 팬클럽 ‘정봉주와 미래권력들’(미권스)이 19일 문 의원을 지지한다고 밝히자 20일 팬클럽에 편지를 보내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여부를 공론에 부칠 경우 불화가 조성될 수 있다”며 중립을 요청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민주 순회경선#대선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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