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국민사과, 黨 결정 따르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16일 12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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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개혁 특단조치…성역ㆍ특권 용납안해"
보수대연합론엔 "정치지향점ㆍ추구가치 같아야"

새누리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공천헌금 의혹에 따른 대국민사과와 관련,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16일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대선 경선주자 합동연설회 참석 후 기자들로부터 "현기환 전 의원에 대한 제명으로 대국민사과에 관심이 많은데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변했다.

이 같은 언급은 이번 파문의 당사자인 현기환 전 의원이 이날 제명 처리된데 이어 17일 현영희 의원의 제명안의 의원총회 처리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당 지도부가 대국민사과의 필요성을 결정하면, 이를 받아들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 전 위원장은 앞서 이날 연설에서 "정치개혁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만들 것"이라며 "어떤 성역도, 어떤 특권도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특히 "부패와 관련해서는 누구도 예외가 없을 것이고, 권력형 비리는 더 강력하게 처벌받도록 하겠다"고 말해 강도 높은 정치개혁 조치와 관련자 처벌로 현재의 위기 국면을 돌파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그러나 '특단의 조치'의 내용을 묻는 질문에는 기자들에게 "이미 발표한 부분도 있다"며 "잘 정리해 발표하도록 하겠다"고만 말했다.

그는 당내 비박(비박근혜) 진영 인사까지 규합시켜 대선캠프를 꾸리는 이른바 '보수대연합' 구상에 대해 "무슨 이름을 붙여서 하는 게 아니라 정치 지향점이 같고, 추구하는 가치가 같은 분들하고 같이 할 수 있는 것"이라며 "그것이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보수-진보 논쟁에 치우치지 않고 대선가도에서 정치철학이 같다면 연대가 가능하다는 탈(脫)이념 행보를 시사하는 것인 동시에, 정치적 견해가 다르면 같은 당내 인사라도 연대하기 어렵다는 부정적 인식을 드러낸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대선승리의 날까지 우리 앞에는 거센 파도와 태풍이 몰아치는 험한 항로가 기다리고 있다. 그 길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똘똘 뭉쳐 하나가돼야 한다"며 "문제가 있다면 여러분과 함께 해결하고 단결해 대선승리를 반드시 이루겠다"고 말했다.

연설에 앞서 동영상을 통해서는 "저는 4분의 후보와 함께 힘을 모아 대선을 반드시 이겨내겠다"며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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