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朴 4인 “합동연설회가 학예발표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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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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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대선후보 경선 ‘스타트’ 22일 오전 새누리당 관계자들이 대선경선 후보 5명의 포스터를 서울 여의도 당사에 붙이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與 대선후보 경선 ‘스타트’ 22일 오전 새누리당 관계자들이 대선경선 후보 5명의 포스터를 서울 여의도 당사에 붙이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한 4명의 비박(비박근혜) 주자들은 22일 합동연설회 방식을 놓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저마다 기자회견을 열어 “대통령 후보경선을 새누리당 유치원 학예발표회로 만들려고 하느냐”(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후보자 개인의 자율성과 장점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김태호 의원)며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앞서 당 선관위는 26일부터 시작되는 10차례 합동연설회는 1부 지정주제 발표와 2부 후보별 정견발표로 나눠 진행하되, 1부에선 5차례 찬조연설과 5차례 동영상 발표를 해야 한다는 룰을 마련해 20일 각 후보 측에 통보했다. 비박 주자들은 1부 프로그램에 반발하고 있다. ‘대통령 후보가 또 다른 대통령 후보에게’ ‘2018년 2월 퇴임하는 내가, 2012년 경선후보(나)에게 보내는 편지’ 등으로 주제를 지정해 후보 상호 검증에 나설 수 없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합동연설회 중 1부의 주제를 정하지 말고 찬조연설과 동영상 선택은 후보자 자율에 맡길 것을 당에 공식 요구하고 있다. 이게 수용되지 않으면 1부에 불참하고 현장에서 후보자 공동 기자회견 등을 통해 공동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당 선관위는 22일 보도자료를 내고 “불참 운운하는 것은 도를 넘은 행위”라며 비판했다. 이어 “합동연설회 진행 결정은 당 선관위의 고유 권한에 속한다. 일방적으로 호도하는 행태를 보인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비박 주자들은 즉각 당 선관위가 변경 불가 방침을 결정한 것이라며 발끈했다. 이들은 이날 다시 한 번 같은 내용의 요구사항을 당에 전달했다. 이 같은 경선 룰 논란은 완전국민경선(오픈프라이머리) 도입 여부와 합동연설회 횟수 공방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한편 비박 주자들은 당 공식 선거운동 기간의 첫 주말을 맞아 각자 정책공약 알리기에도 나섰다. 김태호 의원은 2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질부족 교원의 퇴출과 교사계약제 도입 등 10대 공약을 발표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전날 충북 청원군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현장 등을 둘러보고 “현행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과학기술부를 분리해 독립된 부처로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새누리당#대선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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