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박지원 23일 출두하라” 2차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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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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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계 “MB맨들 다 응했는데 소환거부 朴 위세 제일 대단”
MB 최측근 김희중 檢 출두 “생활비 받았지만 청탁 없어”

‘문고리 권력’ 김희중 檢 출두 저축은행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희중 전 대통령제1부속실장이 20일 오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으로 출두하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문고리 권력’ 김희중 檢 출두 저축은행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희중 전 대통령제1부속실장이 20일 오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으로 출두하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저축은행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20일 저축은행 비리 연루 혐의를 받고 있는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에게 두 번째로 소환을 통보했다. 23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 조사실에 나와 조사를 받으라는 내용이다.

박 원내대표는 19일 1차 소환에 응하지 않은 데 이어 2차 소환에 대해서도 “물타기, 표적수사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박 원내대표는 구속 기소된 오문철 전 보해저축은행 대표와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 등으로부터 모두 1억 원가량의 불법 자금을 받은 혐의를 사고 있다. 이 가운데 오 전 대표가 건넸다는 3000만 원에는 뇌물 혐의가 적용됐다. 검찰은 박 원내대표가 23일 소환 통보에도 응하지 않을 경우 임시국회가 끝나는 다음 달 5일까지 한두 차례 더 소환 통보를 할 계획이다. 그래도 박 원내대표가 소환 조사를 거부하면 국회 회기가 끝난 뒤 체포영장을 청구해 강제로 신병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검찰이 체포영장 청구를 염두에 두고 명분을 쌓고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합수단은 20일 오전 10시 솔로몬저축은행 임 회장에게서 “금융감독원 정기 검사와 은행 퇴출을 막는 데 도움을 달라”는 청탁과 함께 서너 차례에 걸쳐 모두 1억 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김희중 전 대통령제1부속실장을 불러 조사했다. 김 전 실장은 검찰에서 “생활비를 지원받았을 뿐 청탁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검찰은 김 전 실장에 대해 알선수재 혐의로 사전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하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김 전 실장의 검찰 조사에 대해 아무런 공식 입장도 내지 않았다. 한 핵심 관계자는 “아직 수사나 법적 판단이 끝나지 않은 만큼 섣불리 의견을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자신을 15년이나 보좌한 핵심 측근의 검찰 소환에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검찰은 이날 또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56·구속 기소)으로부터 “은행 퇴출을 막아 달라”는 청탁과 함께 1kg짜리 금괴 2개(1억2000만 원 상당)를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세욱 전 대통령총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에 대해서도 임시국회가 끝난 뒤 사전구속영장을 재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법조계에선 박 원내대표만 검찰의 소환 조사를 거부하는 상황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미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이 소환 조사를 받은 뒤 구속됐다.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정두언 의원도 소환 조사는 순순히 받았다. 이 대통령을 15년간 보좌한 김 전 실장도 이날 소환에 응했다. 법조계에선 “결국 박 원내대표의 위세가 제일 대단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고위 법관 출신의 한 변호사는 “결국 모든 의혹은 정치적인 공방이 아니라 검찰 조사와 법원 재판을 통해 가려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  
#박지원 소환#저축은행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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