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불출석…檢 재통보 후 강제수사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19일 10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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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중 前청와대 부속실장 내일 소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산하 저축은행비리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박지원(70) 민주통합당 원내대표가 19일 출석 요구에 불응함에 따라 조만간 다시 소환 통보를 할 방침이다.

검찰은 추가 출석 요구에도 박 원내대표가 불응하면 곧바로 체포영장 청구를 포함해 강제수사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박 원내대표에게 이날 오전 10시까지 대검 조사실로 나오라고 통보했으나 박 원내대표는 검찰에 출두하지 않고 민주당 고위정책회의에 참석했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17일 참고인성 피혐의자 신분으로 소환 통보를 받았으나 "정치 검찰의 공작수사에 응할 수 없다"며 불출석 입장을 밝혀왔다.

검찰에 따르면 박 원내대표는 솔로몬저축은행과 보해저축은행 측으로부터 1억 원이 넘는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임석(50·구속기소)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2008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박 원내대표에게 1억 원 가까운 정치자금을 건넸다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오문철(60·구속기소) 전 보해저축은행 대표와 임건우(65·구속기소) 전 보해양조 대표로부터도 2010~2011년 보해저축은행에 대한 수원지검의 수사를 무마해달라는 청탁 등과 함께 박 원내대표에게 각각 3000만 원 안팎을 줬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오 전 대표가 김성래(62·구속) 전 썬앤문 부회장에게 로비자금 명목으로 건넨 9억 원 중 2억 원 가량이 박 원내대표 측에 전달된 정황을 잡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단은 박 원내대표에게 정치자금법 부정수수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뢰, 수뢰 또는 알선수재 혐의의 적용을 검토 중이다.

한편, 합수단은 저축은행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김희중(44)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을 20일 오전 소환 조사한다.

합수단은 김 전 실장의 출석 시간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오전 10시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실장은 오랜 친분 관계를 유지해온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1억 원 안팎의 돈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금품수수 사실을 일부 확인했으며 임 회장이 김 전 실장에게 저축은행 퇴출 저지, 금융당국의 검사 강도 완화 등을 위해 힘써달라는 취지의 청탁을 한 정황도 일부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전 실장을 조사해 금품수수 사실이 확인되는 대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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