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호 전격 숙청 왜… 탈북자들이 전하는 說說說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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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지도자… 軍이 정책 주도해야”… 李발언, 감찰과정서 장성택에 포착
“할아버지 말이라면 장군님도…” 李 손녀 말 알려져 감찰
영양실조 병사 숨겼다가 김정은에게 발각 소문도

북한군 이영호 총참모장의 전격 해임은 예견됐었다는 전언이 이어지고 있다.

북한군 대좌 출신인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는 18일 “과거 북한 주민들은 누군가가 ‘신병 문제로 해임됐다’면 곧이곧대로 믿었지만 이번에는 양상이 다르다”며 “이영호가 주변에서 발생한 문제로 ‘밀려났다’는 얘기가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평양 금성고등학교에 다니는 이영호의 손녀(16)가 ‘우리 할아버지가 결심하면 오늘이라도 전쟁을 할 수 있다. 장군님(김정은)도 할아버지 말이라면 다 듣는다’고 한 말이 이번 사태의 빌미가 됐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이 발언은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에게 보고됐고 이를 토대로 감찰이 실시됐다는 것이다.

감찰에서는 이영호가 ‘조선의 운명은 총참모장인 나에게 달려 있으며 어린 지도자를 도와 정책 결정을 군이 주도해야 한다’고 발언한 사실도 포착됐다는 것. 당보다 군대가 우위에 있다는 이 발언은 ‘반당분자’로 몰릴 사유가 된다. 김 대표는 “사람들은 ‘피의 숙청은 이제부터다. 김창봉사건처럼 나라가 어수선해지겠다’며 불안감을 표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창봉은 민족보위상이던 1968년 군벌주의를 조장한 혐의로 숙청됐다.

탈북자 A 씨는 김정은이 올해 초 105탱크사단을 방문했을 때 이영호가 영양실조에 걸린 병사들을 따로 숨겼다가 발각돼 ‘최고지도자 기망죄’로 숙청됐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이 사건으로 김정은이 크게 화를 냈고 내사가 진행됐다”고 전했다. 탈북자 B 씨도 “이영호가 김정은 모르게 군대에서 모종의 일을 꾸미다가 발각됐다는 소문도 돈다”고 말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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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이영호 숙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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