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이석기-김재연 스스로 물러나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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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절차 훼손… 통진당 쇄신 길 열어주길, 중간-중산층 표가 대선 좌우… 내게 승산”
■ 관훈클럽 초청 토론

민주통합당 손학규 상임고문이 9일 통합진보당 이석기 김재연 의원의 거취에 대해 “민주적 절차가 훼손된 상황에서 스스로 물러나 진보당이 쇄신의 길을 가도록 열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손 고문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진보의 기본은 민주주의다. 민주주의를 우습게 아는 진보는 가짜 진보인 만큼 껍데기를 벗겨내고 진짜 진보, 국민과 함께 가는 진보로 쇄신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자신의 집권 가능성을 놓고는 “오늘 아침 일어나 아내에게 ‘아무래도 내가 될 것 같다’고 말하고 나왔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양자구도가 되면 49 대 51의 선거가 되고 중간층, 중산층의 표가 승패의 향방을 가르게 된다”며 “(2011년 4월) 분당 선거에서 봤듯이 많은 중간층, 중산층이 손학규라면 안심하고 찍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지지도가 낮다는 지적에는 “현재 지지도는 이미지 싸움의 결과”라며 “대선이 가까이 다가올수록 이미지와 콘텐츠 싸움에서 콘텐츠가 이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 고문은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국민 40%의 지지를 받는 것은 높이 인정하지만 50%를 넘을지에는 강한 의문을 갖고 있다”며 “권위주의적인 정치가 몸에 배어 있다. 민주주의가 훈련되지 않은 리더십이 난국을 헤쳐 나갈 수 있겠느냐”고 공격했다. 박근혜 캠프에서 제기한 경제민주화 이슈와 관련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과 이한구 원내대표를 거론하며 “물과 기름을 함께 섞어놓고 복지와 경제민주화를 거론하는 것은 위선·위장·기회주의”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손 고문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서는 “사회의 백신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보호하고 적절한 역할을 맡겨야 한다”면서도 “본인이 (대선 출마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재단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당내 다른 대선주자들에 대해서는 “평가하지 않는 게 좋겠다. 대선에 가면 다 함께 가야 하는 분들”이라며 말을 아꼈다.

그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는 “통상국가로 먹고사는 이상 FTA는 피할 수 없다”면서도 “추가 협상 당시 자동차 분야에서 양보하면서 다른 것을 얻어내지 못해 이익의 균형이 깨진 만큼 집권하면 재협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손학규#관훈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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