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3.0 시대로]美+EU, 멕시코+브라질… 세계는 FTA 전쟁중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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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요국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를 무역 영토 확장으로 극복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세계 각국이 거미줄처럼 복잡한 FTA로 묶이면서 경쟁에 뒤처진 나라들은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은 19일(현지 시간) 멕시코 로스카보스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 양국 간 FTA 협상준비 실무그룹에 “미국과 EU 간 FTA 협상을 올해 말 시작할지 공식 결정할 수 있도록 신속히 일을 마무리해 달라”고 주문했다. 미-EU FTA가 체결된다면 세계 최대 경제블록인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뛰어넘는 초대형 자유무역지대가 탄생하게 된다.

EU는 미국뿐 아니라 아시아, 남미 등의 여러 나라와 전방위적으로 FTA를 확대하고 있다. 카럴 더휘흐트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19일 “다음 주에 베트남 당국자와 벨기에 브뤼셀에서 FTA 협상 개시를 선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EU는 미국의 턱밑인 남미에서도 FTA를 확장하고 있다. EU 대외무역장관 이사회는 올해 2월 EU-페루·콜롬비아 FTA에 가서명했다. EU는 협상 초기에 참여했다가 탈퇴한 볼리비아, 에콰도르도 언제든지 협정에 가입할 수 있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중남미 내부의 FTA 논의도 활성화되고 있다. 멕시코는 지나치게 높은 대미(對美) 무역편중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2011년 3월 중단된 브라질과의 FTA 협상을 2월부터 재개했다.

한국과 FTA 경쟁에서 뒤처져 자국 내 여론의 비판을 받아온 일본 역시 미국 주도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여 등을 통해 역전을 노리고 있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FTA#자유무역협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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