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조심”… 李 측근그룹 ‘오럴 해저드’ 경계령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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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 측근 그룹에서 ‘오럴 해저드(Oral hazard·언어 해이)’ 경계령이 나오고 있다. 생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했다가 진행자의 질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리는 등 여당과 언론에 폭언을 퍼붓는 이 대표의 막말·강성 이미지가 굳어지지 않도록 몸조심하자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

대변인을 비롯한 주요 당직 인선에 대해서도 “언론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안정감 있는 의원이 맡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많다. 측근의 실언이나 독설로 불필요한 갈등과 파문을 만드는 것을 막겠다는 의도다.

11일 이 대표가 처음 주재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여야정 경제협의체 구성’ 제안이 나왔다. 당내에서조차 이명박 정권과 새누리당에 대한 날선 공세를 예상했지만 뜻밖이었다. 전날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25주년 기념식에서 “패악무도한 정권을 끝장내야 한다”고 외친 것과 사뭇 달라진 태도다.

이 대표는 ‘소통’을 부쩍 강조하고 있다. 11일 당 상임고문단과 점심 식사를 한 데 이어 선수(選數)별로 의원들과 면담을 시작하는 등 ‘당심 청취’에 나섰다. 이 대표의 한 측근은 “과거 당대표가 혼자 받던 당무보고를 이날부터 최고위원들과 함께 받는 것도 달라진 풍경”이라며 “당내 소통을 강화하는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이해찬#오럴 해저드#경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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