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지난달 28일부터 16일간 수도권에 GPS 교란 공격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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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선박 운항 차질 겪어

북한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3일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수도권을 겨냥해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교란 공격을 감행했다. 개성지역의 북한군 부대에서 16일간 발사된 GPS 교란 전파 때문에 남측의 항공기 676대와 선박 122척의 GPS가 불통돼 운항에 지장을 겪었다. 이후 이명박 대통령이 14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지적한 직후 북한의 GPS 교란 공격은 중단됐다. 북한이 교란 공격을 멈춘 것은 대남공격을 통해 신형 GPS 교란 장비의 성능 시험이라는 목적을 충분히 달성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아울러 북한이 신형 장비의 작동 범위와 성능, 출력 효과 등 ‘도발 결과’를 정밀 분석해 앞으로 더 강력하고 기습적인 GPS 교란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GPS 교란 전파는 지상과 해상은 60여 km, 공중은 200여 km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해 50∼100km 범위 안의 GPS 전파를 교란할 수 있는 러시아제 차량 탑재형 전파방해 장비를 도입해 군사분계선(MDL) 인근 2, 3곳에 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한지역 대부분이 포함되는 400km 범위 안의 GPS 수신을 방해할 수 있는 신형 장비를 러시아에서 도입했다는 첩보도 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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