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화 통진 성남위원장 “성남이 ‘소도’냐… 이석기 왜 도망치듯 오나”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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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당적 변경’ 공개 비난
李 작년 12월 27일 통진 입당… 민노당 당원 아니었던 듯

통합진보당 이석기 비례대표 당선자가 주소지를 서울 서초구에서 경기 성남시로 옮긴 것에 대해 통진당 성남시 공동위원장이 공개 비판에 나섰다. 성남은 통진당 당권파 핵심인 경기동부연합 출신 인사들의 주요 활동 무대다.

윤상화 성남시 공동위원장은 19일 통진당 당원 게시판에 글을 올려 “어떤 사유로 인해 성남시 무슨 동으로 당적을 변경했는지 밝히기 바란다”며 “헌누리당(새누리당을 비꼰 말) 전매특허인 위장전입을 벤치마킹했다거나 향후 지역부터 다시 장악하려는 권토중래 전략의 일환이라면 당장 꼼수를 실토하고 당적을 퍼가라”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렇게 삼한시대 소도로 도망 오듯 쳐들어오면 어쩌란 말인가”라고 했다. 제사를 지냈던 소도는 신성 지역이어서 죄인이 이곳에 도망쳐 와도 돌려보내거나 잡아갈 수 없어 도리어 도둑이 성행했다는 곳이다. 윤 위원장은 국민참여당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선자는 김재연 비례대표 당선자와 함께 최근 주소지를 바꿔 자신들이 속한 서울시당에서 당권파의 세력권인 경기도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출당(제명) 등 징계 여부를 시도 당기위원회가 심의하는 것을 감안한 ‘꼼수’다. 그러나 당규엔 시도 당기위원회가 불공정한 심사를 한다고 판단되면 중앙당기위원회가 징계 대상자의 소속 시도당을 직권으로 변경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당시킬 방법은 있는 셈이다.

이 당선자의 입당일이 지난해 12월 통진당이 탄생한 이후인 12월 27일로 확인되자 이에 대한 비판도 봇물 터지듯 나왔다. 당 관계자는 “이 당선자가 민주노동당 당원이었다면 별도의 입당 절차 없이 자동 입당됐어야 한다”며 “이 당선자가 민노당 당적이 없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자신이 국민참여당과의 통합을 제기해 논쟁 끝에 이를 관철시켰다고 밝힌 바 있다. 당의 다른 관계자는 “당원도 아니었던 사람이 핵심 실세인 양 참여당 통합을 제안했다는 것 자체가 웃기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당선자가 입당 3개월 만인 올해 3월 경선 1위로 비례대표 후보가 된 것은 경기동부연합의 조직력 덕분이라는 지적이 많다.

[채널A 영상]이석기 “국민도 사퇴 원하지 않아” 잇단 궤변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통합진보당#이석기#윤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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