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건평 주변 계좌 뭉칫돈 파문]박영재 씨 ‘노건평 자금관리인’ 의혹 강력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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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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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2008년 강도높은 조사… 나온 것 없어
노건평 씨 계좌로 10원도 건너간 것 없다”
“돈거래 뚝 끊긴 것은 檢수사 이후 통장 바꿨기 때문”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노건평 씨의 자금관리인으로 의심받고 있는 영재고철의 실질적인 사장 박영재 씨(57)는 20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문제의 계좌는 2008년 창원지검 수사에서도 이미 파악된 것으로 아무것도 나온 게 없어 내사 종결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노 전 대통령 퇴임 직후인 2008년 5월 이후 문제의 계좌에서 돈 거래가 뚝 떨어졌다.

“회사 설립 이후 진영단위농협 계좌 2개를 사용했다. 이후 2007년에는 국세청 세무조사, 2008년에는 압수수색 8차례 등 강도 높은 검찰조사를 받았다. 세무조사 때는 8억 원가량 을 추징당했다. 하지만 검찰 수사는 나온 게 없어 내사 종결됐다. 검찰 수사 이후 다른 농협통장으로 바꿨다. 의심 받고 있는 계좌에는 현재 직원 보험금과 보안업체 경비비용 등 매달 200만 원씩 넣고 있다. 그 계좌에서 돈 거래가 뚝 떨어진 것은 이 때문이다.”

―2005년 이후 4년간 해당 계좌에서 250억 원의 뭉칫돈이 입금됐다 출금됐다는데….

“고물상에서 납품받은 고철을 압축해서 제강회사에 납품하는 걸 반복하면 소형 고철업체도 1년에 100억 원 이상 거래한다. 검찰에서 하루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까지 거래됐다고 하는데 고철업체를 운영하면 당연한 결과다.”

―노건평 씨가 실소유주인 것으로 알려진 누전 차단설비 업체 KEP사 이사로 등재돼 있다.

“고향 후배인 KEP 대표 이석주 씨(55)가 사업에 참여해 달라며 무려 20번 가까이 찾아왔다. 그래서 주민등록등본을 줘서 허락했다. 이사로 등록된 것은 최근에 알았다. KEP에 지분 참여한 적도, 그 대가로 돈이 오간 적도 없다.”

―2006년 박연차 회장 측근인 정승영 사장에게 1억 원을 빌려준 이유는….

“부인 명의인 마이너스 통장(3억 원)이 있는데 정 사장에게 빌려준 뒤 3일 뒤에 받았다. 정상적인 거래다. 250억 원대 돈이 오갔다는 그 계좌는 2008년 검찰에서 조사받은 바로 그 계좌다. 그때 조사를 담당했던 검사가 ‘미안하다. 다시는 영재고철에 올 일은 없을 것이다’라는 말도 했다. 노 전 대통령 덕을 봤다고 하는데 노무현 정부 이전에 우리 거래처가 160군데나 될 정도로 건실했다.”

―부인 마이너스 통장 계좌에서 빌려줬다 받은 1억 원이 노 씨 가족 계좌로 각각 인출됐다는 말이 있다.

“마이너스 통장 계좌에는 이런 내용이 없다. 수시로 노 씨에게 수백∼수천만 원이 송금됐다는 언론보도가 이상해서 우리 회사 관련 계좌를 일일이 확인했다. 10원도 오간 게 없다.”

―왜 영재고철이 의혹을 받고 있다고 보나.

“우리도 모르겠다. 솔직히 검찰이 우리 회사 계좌를 확인하는 데는 하루면 충분할 것이다. 동아일보가 원하면 2005년 이후 회사의 돈 거래 명세를 모두 뽑아주겠다.”

김해=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노무현 차명계좌#노건평 뭉칫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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