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투어 끝낸 박근혜 “출마선언 시점 안 정해져”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12일 03시 00분


코멘트

“재충전하며 민심 정리할것”
이달말 소규모 캠프 차릴듯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얼굴)이 11일 호남지역 방문을 끝으로 4·11총선 이후 이어온 민생투어를 마무리했다.

이날 전북 총선공약 실천본부 출범식과 2012여수세계박람회 개막식 참석은 비대위원장으로서의 마지막 일정이었다. 비대위원장직은 5·15전당대회 이후 공식적으로 내려놓지만 사실상 호남 민생투어로 ‘마침표’를 찍은 셈이다. 옛 한나라당의 쇄신 요구가 거세던 지난해 12월 19일 측근들의 만류 속에 구원투수 역할을 수락한 지 5개월여 만이다.

박 위원장은 전북 새만금 임시홍보관을 찾은 자리에서 “국민께서 지지를 해주신 뜻은 정쟁하고 싸우라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삶을 정성껏 챙기는 데 모든 힘을 기울이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모든 정성을 기울여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새 지도부 구성을 앞두고 ‘민생 다걸기’를 거듭 강조한 것이다.

이젠 전대 후 박 위원장의 대선 출마 공식 선언이 초미의 관심사다. 정몽준 전 대표, 김문수 경기지사, 이재오 의원,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등 비박(非朴·비박근혜) 주자들이 대선 행보에 돌입한 상태에서 박 위원장이 대선 출마 선언을 하게 되면 새누리당은 본격적으로 대선 국면으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박 위원장은 이날 선언 시점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은 정해진 것이 없다”며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하고 여러 가지 국민 여러분께 들은 말씀이라든가, 이런 것에 대해서 보완하고 챙기면서 생각해 보겠다”고 밝혔다. 바로 대선 국면에 들어가기보다는 당분간 조용히 대선 구상을 가다듬겠다는 얘기다. 친박 핵심 인사는 “박 위원장은 선거 기간 누적된 피로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아 1, 2주 휴식이 필요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박 위원장이 대선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거는 시점이 당초 5월 말에서 6월로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의원은 “차기 지도부가 구성되고 국회 개원 협상이 마무리돼 당과 국회 정비가 완료될 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이 출마를 선언하는 순간 당내 대선주자들의 거센 공세가 예상되는 만큼 대선 출마를 서둘러 할 필요가 없다는 시각도 있다.

다만 박 위원장 측은 이르면 이달 말 여의도에 사무실을 내고 20명 미만의 경량급 대선 캠프를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현역 의원은 가능한 한 배제한다는 구상이다. 보좌, 연설, 일정, 여론 등 기존 보좌진이 확대되는 형태로 원외 인사와 실무진 중심의 7, 8개 팀으로 구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새누리당 5·15전당대회에 출마한 9명의 후보는 이날 경기 수원, 대구, 전북 전주 등을 돌며 ‘1박2일 쓴소리 듣기 투어’에 나섰다. 사람 동원을 통한 ‘세 과시’와 당원만의 잔치라는 지적을 받아온 기존의 지역 순회 합동연설회를 없앴기 때문이다.

당권 주자들은 경북 칠곡휴게소 등에서 3인 1조로 3개 팀을 만들어 시민들로부터 ‘쓴소리 많이 받아오기’ 게임도 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박근혜#새누리#출마선언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