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대통령 되면 3년만 할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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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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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서 대선출마 선언분권형 4년중임 개헌 전제… 부패척결 등 5대 혁신 제시

“대선 나섭니다” 90도 인사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이 10일 국회 의원 동산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허리를 굽혀 ‘90도 인사’를 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대선 나섭니다” 90도 인사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이 10일 국회 의원 동산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허리를 굽혀 ‘90도 인사’를 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이 10일 “가난한 대통령으로 행복한 국민을 만들겠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명박 대통령을 만든 ‘킹 메이커’에서 직접 ‘킹’이 되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동산에서 연 출마 기자회견에서 현행 5년 단임제를 분권형 4년 중임제로 바꾸는 개헌 추진 의사를 밝혔다. 그는 “대통령은 국가수반으로서 외교, 국방 등의 권한을 갖고 국내 정치는 내각에 맡겨야 한다”며 “취임 후 6개월 안에 개헌을 마무리하고 2016년 20대 국회의원 선거부터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선거 주기를 일치하게 하기 위해 임기를 모두 채우지 않고 3년으로 단축하는 용단을 내리겠다”고 강조했다. 임기 단축을 승부수로 던진 것이다.

이 의원은 유력한 대선주자인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선 언급을 피하며 자신의 정치 철학과 비전을 밝히는 데 주력했다.

그는 개헌과 함께 △행정구조 개편 및 국회의원 정수 200명 내외 축소 △부정부패 척결과 청렴사회 구현 △남북대표부 설치와 동북아평화번영공동체 구축 △양극화 및 청년실업 문제 해소 등 ‘국가 대혁신 5대 방안’을 제시했다. 다만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대선후보 경선 방식인 완전국민경선제 도입에 대해 “시대적으로 보면 합당하다고 본다”며 박 위원장을 간접 겨냥했다.

이날 출마 선언장엔 지지자 500여 명이 참석했다. 주로 서울 은평을 지역구 지지자들이었다. 그는 “선거운동은 지역구 지지자 3000명이 친인척과 학교 동창을 찾아 전국의 바닥 민심을 끌어 모으는 방식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대선 예비후보 등록 후 17일부터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는 것을 시작으로 50여 일간 2차 전국 민생투어에도 나선다. 1% 미만에 머물고 있는 대선주자 지지율을 일단 최소 5%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이 의원은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반대시위를 주도한 이후 민주화운동을 하면서 5차례 10여 년간 옥고를 치른 재야 출신이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이명박 캠프 좌장을 맡으며 현 정부 탄생의 1등 공신으로 정권 2인자로 불렸다. 2008년 4월 18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외유를 떠났다가 2010년 7·28 은평을 재선거에서 승리하며 재기의 발판을 다졌다. 19대 총선에서 5선에 성공했지만 자신이 좌장 역할을 했던 친이(친이명박)계 인사들의 대거 낙천 등으로 비주류로 전락하면서 당내 입지는 많이 축소된 상태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새누리당#이재오#12·19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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