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언론이 보는 총선]매일신문 이동관 정치부장

  • Array
  • 입력 2012년 4월 6일 03시 00분


코멘트

TK,與 표쏠림 속 일부지역 민주-무소속 선전

대구경북은 전통적으로 새누리당의 텃밭으로 불리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도 그 전통은 쉽게 깨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와 경북에는 각각 12개와 15개 선거구가 있지만 국회의원의 당적은 전부 새누리당이다. 이번 총선에서도 새누리당은 대구경북 전역에서 27 대 0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 보면 실현 불가능한 것 같지도 않다.

1번으로 표가 쏠리는 현상의 배경에는 연말 대통령선거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구경북 유권자 가운데 다수는 이곳 출신인 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원장이 새누리당의 대선 후보가 될 것이라고 믿고 있고 당선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자연히 새누리당 후보들은 유권자들의 생각에 맞춰 저마다 박 위원장의 대선 승리 이야기만 한다.

선거판에 후보들은 보이지 않고 ‘박근혜 마케팅’만 보인다는 비판도 그 때문이다. 그래도 이보다 더 효과적인 선거운동이 없다 보니 새누리당 후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박 위원장에게만 기대고 있다.

물론 새누리당의 잘못된 공천에 대한 비판 여론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선거전이 전개되면서 많이 희석되는 분위기다. 공천도 너무 늦게 이뤄진 탓에 새누리당 지도부가 ‘아무나 데려다 놓으면 당선된다는 오만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받았다. 또 여러 후보가 이곳저곳을 옮기며 출마 지역을 맞바꾸는 통에 ‘돌려막기 공천’이라거나 ‘풍차 돌리기 공천’이란 신조어까지 나오며 비난이 쏟아졌지만 이런 이야기들 모두 ‘박근혜 바람’에 묻혀 버린 것 같다.

그렇다고 야당이나 무소속 후보들이 선전을 벌이는 곳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으로 경기 군포에서 3선을 지낸 김부겸 후보의 대구 수성갑 출마는 그 자체로 뉴스다. 김 후보는 같은 3선 의원인 새누리당 이한구 후보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선거 초반 이 후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던 지지도 격차는 많이 줄어든 상태다. 이 후보는 낙승을 자신하지만 김 후보는 막판 대역전극을 펼쳐 보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새누리당 공천에서 밀려난 유력 무소속 후보들은 새누리당 후보와의 맞대결 구도를 만들기 위해 곳곳에서 후보 단일화를 성사시켜 기세를 올리고 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무소속희망연대(희망연대)’를 결성해 집단으로 공약을 내걸거나 국회의원 기득권 포기 선언 등을 하면서 새누리당 후보들에게 맞서고 있어 이들의 선전 여부가 대구경북 지역 선거 판세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경북에서는 새누리당 공천자가 뒤집히는 우여곡절을 겪은 몇몇 지역에서 무소속 후보들이 선전을 벌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 관심지로 분류되고 있다.

매일신문 이동관 정치부장
#4·11총선#새누리당#민주통합당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