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아니길 바랐지만…저에 대해서도 불법사찰”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1일 11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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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1일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논란과 관련, "사실이 아니기를 바랐지만 이번에 공개된 문건의 80%가 지난 정권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을 보면 어느 정권 할 것 없이 불법사찰을 했다는 것이 밝혀진 셈"이라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부산 북·강서갑(박민식) 및 사상(손수조) 지역구 지원유세를 통해 "국민을 보호하고 또 국민에게 힘이 돼야 할 정부가 오히려 국민을 감시하고 사찰했는데 이것은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고 기가 막힐 일"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저에 대해서도 지난 정권과 이 정권 할 것 없이 모두 사찰했다는 언론보도가 여러 번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중앙선대위 이상일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박 비대위원장은 지난 정권과 현 정권을 막론하고 기관의 정치사찰과 허위사실 유포로 극심한 고통을 겪었다"고 말했다.

그는 "노무현 정권의 사찰을 다룬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04년 정보기관의 소위 '박근혜 태스크포스' 기능을 수행하는 일부 직원에 의해 '박근혜 보고서'가 제작됐고 2007년 대선을 앞둔 시점을 포함해 두 차례 박근혜 보고서가 나온 걸로 돼 있다"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런 잘못된 정치, 이제 확 바꿔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이 문제는 특검에 맡겨두고 정치권은 재발방지 대책을 만들고 민생을 살리는 데 집중해야 한다. 이번 선거에서 정책을 놓고 경쟁해야지 정쟁을 하면서 계속 싸우면 우리 민생은 어떻게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새누리당은 잘못된 구태정치, 과거정치와 단절하기 위해 비대위까지 꾸려개혁하고 쇄신하고 있다. 새로운 정치를 통해 다시는 이 땅에 이런 불법사찰이 발붙이지 못하게 만들겠다"면서 "여야를 막론하고 이제 이런 구태정치는 버려야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는 정치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은 이날 불법사찰의 진상 규명을 위한 특검 도입을 거듭 촉구했다.

이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민주통합당이 특별수사본부 설치를 주장하는데 이것은검찰보고 계속 수사하라는 것이다. 민주당은 검찰을 그대로 믿겠다는 것이냐"면서 "우리는 2년 전의 관련 수사가 미흡했고, 검찰에 신뢰가 없다고 보기 때문에 특검을 주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야당에서 특검을 '시간끌기용'이라고 하는데 여야가 바로 만나 특검에 합의하면 된다"면서 "우리는 앞으로 바른 자세로 진실을 규명하고 국민적 의혹을 남김없이 풀어 드리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새누리당은 이번 일로 인해 폭로전과 정쟁을 하기보다 앞으로 어떤 정부에서도 인권을 유린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인 근절장치를 마련할 것"이라면서 "불법사찰 자료로 인해 무고한 시민이 제2차, 제3차 피해를 보지 않도록 이른 시일 안에 법적ㆍ제도적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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