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A/A포커스]‘강남 오지’ 구룡마을 주민 2300명 민심 어디로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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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16일 22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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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이른바 서울 강남 3구의 한 동네에 살면서도
국회 의원 한번 자기 손으로 뽑지못했던 주민들이
20년 만에 처음으로 국회 의원을 뽑습니다.

강남의 외딴 섬이라 불려온
개포동 구룡 마을 주민들인데요.

이 마을 주민 2천 3백여명의 표가
한쪽으로 몰릴 경우,
새누리당의 강남불패 신화는 흔들릴 수도 있습니다.

A포커스 송찬욱 기잡니다.

[채널A 영상] ‘강남 오지’ 구룡마을 주민 2300명 민심 어디로 갈까

[리포트]
1980년대 철거민들이
무허가 판자촌을 짓고 정착하면서 형성된
서울 개포동 구룡마을.

사유지에 지은 무허가 주택인 탓에
대부분의 가구는 전입신고를 하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5월 강남구청이 주민등록증을 발급하면서
구룡마을 주민 2천3백 명은
정착 후 20년 만에 정식 강남구민이 됐습니다.

[스탠드업: 송찬욱 기자]
"이번에 투표소가 마련될 건물입니다. 구룡마을 주민들은 19대 총선부터 이곳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동안 주민들은 선거 때가 되면
떠나온 지 한참 된 이전 주소지로 가서
투표를 해야 했습니다.

이번 선거부터는 실제 거주지인
강남을 지역 대표자를 뽑을 수 있게 됐다는 생각에
감회가 남다릅니다.

[인터뷰: 김흥기 / 구룡마을 주민]
"우리를 위해서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사람을 찍어줄 수 있다는 게 참 다행이고 행복한 마음이죠."

지난 세 번의 총선에서 서울 강남을 지역은
새누리당이 3~4만 표 차이로 줄곧 압승해왔습니다.

이번 총선에서는
민주통합당이 대권주자인 정동영 의원을 공천하면서
예전과 다른 접전이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정동영 / 민주통합당 의원 (지난달 23일)]
"강남에서 승리할 수 있다면 강북, 수도권 승리에 굉장한 기여를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전화인터뷰: 황영철 / 새누리당 대변인]
"구룡마을 주민들과 더 소통하고 뜻을 헤아릴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쓰겠습니다."

20만여 명의 강남을 전체유권자 가운데
2천3백 명은 결코 많지 않은 숫자지만,
선거가 박빙 양상을 보인다면 승패를 가를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박천수 / 구룡마을 주민]
"구룡마을 주민들이 한곳에서 몰표가 나올 수 있잖아요."

주민들의 최대 관심사는
구룡마을 개발 방식입니다.

주민들에게 더 많은 보상이 돌아올 수 있도록
서울시가 아닌 민간회사 주도의 개발을
추진할 수 있는 후보를 뽑겠다는 생각입니다.

구룡마을에 부여된 투표권이
강남의 총선 판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됩니다.

채널A 뉴스 송찬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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