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도 주가도 뚝뚝… 마음 급해진 안철수, 슬슬 나서나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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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와 교감?… 청년당 창당대회 청년당 창당대회가 열린 13일 저녁 서울 마포구 서교동 서교호텔 별관 지하에서 참석자들이 ‘청년당에 투표하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다. 청년당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청춘콘서트’에 참여했던 20, 30대가 중심이 된 정당이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안철수와 교감?… 청년당 창당대회 청년당 창당대회가 열린 13일 저녁 서울 마포구 서교동 서교호텔 별관 지하에서 참석자들이 ‘청년당에 투표하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다. 청년당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청춘콘서트’에 참여했던 20, 30대가 중심이 된 정당이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요새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사진)은 집(서울 용산구)과 학교(경기 수원시)를 오가는 게 주 일과다. 정치 입문에 대해서는 “여전히 고민 중”이라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이렇게 안 원장이 할까 말까를 고민 중일 때, 총선을 앞둔 정치권에선 ‘안철수’라는 말이 거의 안 들린다. 올해 초까지 ‘나눔’ ‘양보’ 등으로 무장한 ‘안철수 정치’는 핵폭풍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낙동강 전투’ ‘친노(친노무현) 부활 저지’ ‘MB 정권 심판론’ ‘야권연대’ 등 어느 때보다 다양한 정치 이슈가 동시다발로 터져 나오고 있다. ‘정치적 침묵’을 이어가는 안 원장에 대한 관심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안철수 정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던 안철수연구소의 주가는 12일 장중 올해 들어 가장 낮은 7만4100원까지 떨어졌다가 13일 7만8100원으로 마감했다. 대선주자로서 안 원장에 대한 지지율도 빠지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가 5일부터 9일까지 전국 성인 3750명을 상대로 한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 결과 안 원장(17.3%)은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34.9%),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19.0%)에 이어 3위였다. 박 위원장과의 양자 구도에서도 2주 전보다 1.6%포인트 하락한 46.3%로 박 위원장을 오차범위(±1.6%포인트)와 비슷한 1.7%포인트 앞서는 데 그쳤다.

이렇다 보니 안 원장 주변에선 “이대로 있으면 안 된다”는 말이 종종 들린다. 한 관계자는 “국민들의 기대감을 이렇게 잃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선에 나서지 않고 ‘킹 메이커’를 하려고 해도 일정 수준의 관심과 정치적 긴장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안 원장 본인도 조금씩 움직일 조짐이다. 4일 탈북자 북송 반대 시위현장을 방문한 데 이어 12일에는 방송사 파업 지지 메시지가 공개됐다. 이르면 이달 말에는 안철수재단이 사무국을 꾸리면서 본격 출범하고 출간을 미뤘던 에세이집도 마무리 단계다. 정치 이슈가 아니더라도 ‘안철수 메시지’를 던질 계기가 마련됐다는 것. 에세이집에는 지난해 참여한 청춘콘서트 발언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지난해 안 원장이 주도한 청춘콘서트에 참여했던 20, 30대 젊은이들은 13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서교호텔에서 ‘청년당’(공동대표 강주희) 창당대회를 갖고 총선 지역구(서울 중, 마포을, 부산 사하갑 등 3곳) 출마 후보를 선출하는 등 본격적인 정치활동을 시작했다. 강연재 청년당 대변인은 “당원의 상당수는 ‘청년이 행동해야 변한다’는 안 원장의 청춘콘서트 메시지에 영향을 받았다”고 말해 안 원장과의 교감 여부가 주목된다. 이날 창당대회에는 민주통합당 정동영 상임고문이 참석해 축하했으나, 안 원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채널A 영상] 안철수, 정치참여 여부 묻자…“선수끼리 왜 이러십니까”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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