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TV뉴스, 화사한 화면에 젊은 女아나운서 자주 등장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13일 07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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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TV 맞아?” 뉴스보도 봄맞이 새단장…그래픽 활용

북한 조선중앙TV가 봄을 맞아 뉴스 영상에 다양한 그래픽을 접목하고 젊은 여성 아나운서들이 자주 뉴스를 진행하는 등 메인뉴스 보도에 눈에 띄는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가 최근 중앙TV의 뉴스 화면을 분석한 결과 오후 8시 메인뉴스 배경화면이 지난 10일부터 갈색에서 하늘색으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기존 배경화면이 다소 건조하고 우중충한 분위기였다면 새 배경화면은 밝은 분위기를 자아낸다는 것.

특히 봄의 길목에 30세 전후로 보이는 젊은 여성 아나운서들이 오후 8시 메인뉴스 앵커로 자주 등장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종전에는 40대 이상으로 추정되는 여성, 남성 아나운서가 이 시간대 뉴스를 주로 진행했다.

뉴스를 진행하는 아나운서 왼쪽으로 사진이나 동영상을 담은 작은 박스화면도 자주 등장한다.

예컨대 아나운서가 인민군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에 대한 군부대 반향을 소개할 때 군부대 훈련장면이 박스화면을 통해 동시에 방영되는 방식이다.

'정세보도'에서는 뉴스보도에 앞서 세계지도와 '정세보도' 문자 그래픽이 사용되고 있다. 위성안테나를 형상화한 그래픽도 뉴스 곳곳에서 눈에 띈다.

중앙TV는 또 해외 사건·사고 소식을 전할 때는 뉴스영상 위에 사건·사고 지역이 표시된 그래픽 지도를 겹쳐 보여주기도 한다.

이는 모두 시청자의 이목을 뉴스에 집중시키기 위한 방송기법이다. 우리 방송뉴스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기법이지만 방송기술이 열악한 북한TV에서는 그동안 찾아보기 쉽지 않았다.

북한이 이처럼 조선중앙TV 뉴스에 눈에 띄는 변화를 준 것은 일단 뉴스 전달력을 높이려는 조치로 보이지만 시점상 `강성대국' 선포가 점쳐지는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4월15일) 맞이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또 20¤30대 여성 아나운서 등 젊은 방송인을 중용하는 것은 김정은 체제 출범에 맞춰 방송인의 세대교체를 반영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우영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13일 "김정은이 애니메이션 등 비주얼 분야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며 "김정은 시대 들어 북한의 대주민용 `이미지 메이킹'(Image-making) 전략도 전반적으로 바뀌는 것 같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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