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정체성? 관료땐 과격 진보 소리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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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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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실명제-종부세 주도해”
FTA 관련 공천배제론 반박

민주통합당 김진표 원내대표(사진)는 23일 자신에게 제기된 정체성 논란에 대해 “경제 부처에 있을 때는 지나치게 진보적이고 과격하다는 평을 받았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진행된 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 면접심사장에서 관료 출신 의원의 이념적 정체성에 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경제부총리를 지낸 그는 최근 당내 강경파와 좌파단체 등으로부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처리 등에서 당 정체성과 달리 타협적인 태도를 보여왔다”며 공천 배제 압박을 받아왔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공천심사 면접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30년 동안 경제부처 공직 생활을 하며 금융실명제와 부동산실명제, 종합상속증여세와 종합부동산세 등을 책임지고 입법했다”며 “우리 당 관료 출신 의원들은 다소의 차이는 있겠지만 개혁의 의지와 방향성에 대해 진보정당으로서 갖춰야 할 요건에 미흡한 사람은 찾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정체성 논란 배경에 대해서는 “관료 출신 의원들이 개혁 정책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도록 단계적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제안하는데, 결과적으로 그것만 강조돼 보수적으로 비친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권정당으로서 국민에게 신뢰를 받으려면 관료 출신 정치인들이 소중한 자산이 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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