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최다선 박상천 “4월 총선 불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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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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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다선으론 처음

민주통합당 최다선(5선)인 박상천 전 대표(74·전남 고흥-보성·사진)가 9일 4·11총선 불출마를 선언한다. 호남 다선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박 전 대표가 처음이다.

박 전 대표는 8일 기자와 만나 “‘짐을 내려놓고 여행을 다니자’는 아내의 뜻에 따르기로 했다”며 “국회 폭력을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 제출한 국회법 개정안(일명 박상천법) 통과를 보지 못하고 떠나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2009년 쟁점 법안을 놓고 여야가 맞설 경우 일단 법안을 상정하되, 표결 전 조정절차를 거치도록 하는 국회법 개정안을 제출했지만 아직 상임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박 의원은 당내의 ‘호남 물갈이’ 주장에 대해선 “물갈이는 선거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호남 다선이 죄인 취급을 받는 건 대단히 잘못됐다”며 “김영삼 전 대통령이 영남에서 9선을 하면서 경륜을 쌓아 대통령까지 된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검사 출신으로 1988년 야당이었던 평화민주당에 입당했다. 원내총무를 3차례 지내면서 한 번도 국회 파행을 빚지 않았다. 특유의 “첫째, 둘째, 셋째…” 식의 전개화법으로 5시간 동안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설득해 여야 협상안을 관철시킨 일화가 있다. 골초인 그는 DJ 면전에서 유일하게 흡연이 허용된 인물로, 김대중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지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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