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협 국장들에 돈 돌리려한 안병용도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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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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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 前 비서 高씨 “돈 돌려받은건 맞지만 전달은 안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두한 박희태 국회의장의 전 비서 고명진 씨.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두한 박희태 국회의장의 전 비서 고명진 씨.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당시 돈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11일 당 대표 후보였던 박희태 국회의장 캠프에서 일한 안병용 서울 은평갑 당협위원장과 당시 박 의장의 비서 고명진 씨를 함께 불러 조사했다. 이번 사건에서 박 의장 측 관계자가 검찰 조사를 받는 것은 두 사람이 처음이다.

▶본보 1월 9일자 A1면 “당협 국장 30명에 50만원씩…”

친이(친이명박)계 인사로 분류되는 안 씨는 전당대회 당시 서울지역 30개 당협 사무국장에게 50만 원씩 건네도록 서울지역 구의원들에게 현금 2000만 원을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안 씨는 돈 심부름을 할 구의원들에게 돈과 함께 서울지역 당협과 당협위원장 명단, 이들의 캠프 회의 참석 여부 등이 적힌 문건을 건넸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안 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안 씨를 불러 돈을 건넨 경위 등을 조사했다.

또 검찰은 고 씨를 상대로 박 의장 측 지시를 받고 돈봉투를 돌렸는지, 몇 명에게 얼마씩 돈봉투를 돌려받았는지, 되돌려 받은 돈봉투를 어떻게 처리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했다. 하지만 고 씨는 “돈을 돌려받은 것은 맞지만 전달한 사실은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 씨는 이번 사건을 폭로한 고승덕 한나라당 의원이 2008년 전당대회 당시 받았던 돈봉투를 자신의 보좌관 김모 씨를 통해 박 의장 측에 돌려줄 때 그 돈을 건네받았다고 지목한 인물이다. 이후 검찰은 고 의원 측 관계자들을 조사한 뒤 의원실에 돈을 전달한 ‘검은색 뿔테안경을 쓴 30대 남자’를 고 씨라고 특정하고 체포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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