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경선 돈봉투 질문에… 박근혜 “너무 하네… 에휴”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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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 ‘돈봉투’ 논란에 대해 침묵했지만 당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했다.

이날 당 일선 복귀 후 첫 지방 민생현장으로 강원 춘천의 축산농가를 방문한 박 위원장은 동행한 기자들이 ‘돈봉투 파문이 2007년 대선후보 경선까지 확산된다. 경선도 (2008년) 전대와 마찬가지로 돈 선거였다는 주장이 있다’고 묻자 “여기서까지 (그런 걸 물어본다니) 너무 한다”며 “그건 제가 별로 얘기할 게 없다고 생각한다”고만 말했다.

취재진이 다시 당내 재창당 주장에 대해 묻자 갈라진 목소리로 “에휴…”라는 답으로 대신했다. 또 “오늘 축산농가와 신년인사회 때문에 (춘천에) 왔는데 중앙(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한 뒤 서둘러 오찬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다만 박 위원장은 돈봉투 파문을 의식한 듯 잘못된 정치 행태와의 단절을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춘천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강원도당 신년인사회에서 “광원들은 목숨을 걸고 갱도의 가장 깊은 곳에서 석탄을 캔다. 생사를 걸고 일하는 이유는 그분들 뒤에 가족이란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라며 “우리 뒤에는 국민이 있으니 우리도 비장한 각오로 과거의 잘못된 행태와 과감하게 절연하고 새로운 쇄신과 변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신년인사회를 마치고 차에 올라타기 직전 다시 취재진이 모여들었지만 박 위원장은 정치 현안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곧바로 귀경길에 올랐다.

한편 전여옥 차명진 권택기 김성동 안형환 안효대 의원 등 비박(비박근혜)계 의원 6명은 이날부터 공동 명의로 동료 의원들에게 의원총회 소집 요구서를 돌리며 세를 모으기 시작했다. 이들은 “비대위가 당 쇄신의 큰 방향을 어떻게 잡고 있는지 서로 소통하기 위한 공간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의총 소집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춘천=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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