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돈봉투 논평’ 정당 이름만 바꿔 한나라서 재활용

與 대변인 “스스로 돌아보란 뜻”

한나라당 황영철 대변인이 10일 민주통합당의 며칠 전 논평을 그대로 차용한 이색 논평을 냈다.

황 대변인은 이날 ‘전당대회 돈봉투’ 파문이 민주통합당으로 번지자 논평을 내고 “민주통합당 당대표 선거에서 돈봉투를 돌렸다는 사건이 터지면서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만약 돈봉투 사건을 희석시키기 위해 자신의 치부를 한나라당에 전가하려 한다면 국민들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 논평은 7일 민주통합당 오종식 대변인이 한나라당의 돈봉투 파문을 질타하며 발표한 논평에 한나라당은 민주통합당으로, 민주통합당은 한나라당으로 당명만 바꿨다. 황 대변인은 논평 후 기자들을 만나 “돈봉투 사건은 정치권 모두 반성해야 할 문제라는 점에서 (민주통합당도) 스스로를 되돌아보라는 의미로 이런 논평을 냈다”고 말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