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흔드는 ‘北 김정은 리스크’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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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변 경수로 폭발 루머에 코스피 장중 2% 급락 휘청… 금융당국 ‘작전’여부 수사의뢰
쿠데타說 등 돌발변수 불안

북한 체제에 대한 불안감이 대한민국을 흔들고 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북한 내부 쿠데타설, 영변 핵 폭발설 등이 잇달아 나오면서 새해 초부터 증시가 휘청거리는 등 대북 불안심리가 순식간에 퍼지는 양상이다. 너무 젊고 국정운영 경험이 없는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30) 체제의 북한을 외부에서 걱정스러운 눈길로 보고 있다는 증거다.

6일 오후 2시경 증권가에서는 메신저 등을 통해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오전 11시경 북한 영변의 경수로가 폭발해 고농도 방사능 물질이 유출됐다”는 소문이 빠르게 확산됐다. 이 물질이 서울로 유입되고 있다는 경고도 떠돌았다. 코스피는 장중 2% 이상 급락해 1,824 선까지 떨어졌다가 전날보다 20.60포인트(1.11%) 하락한 1,843.14에 거래를 마쳤다. 루머가 확산되자 국가정보원 국방부 통일부 등 관계기관이 진상 파악에 나섰지만 사실무근으로 밝혀졌다. 교도통신도 이런 보도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당국은 이 소문이 퍼지는 과정에 시세조종 세력이 개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루머가 나온 시점 이후 풋옵션(주가가 내려갈 때 수익을 얻는 파생상품)을 이용해 부당이득을 챙긴 세력이 있는지 동향을 면밀하게 살필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27일에도 “김정은이 사망해 중국군이 북한에 파병됐다”는 소문이 퍼진 바 있다.

주변국에서도 ‘김정은의 북한’을 불안하게 보고 있다. 4일에는 북한 쿠데타설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 등을 통해 퍼졌다. “몇 시간 전 (북한에서) 쿠데타가 발생했다. 누군가가 김정은과 북한의 국영TV를 장악했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조선중앙TV는 정상 운영되는 등 근거가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남한 주민들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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