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여야 구분없이 추모 행렬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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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우린 많은 마음의 빚”
MB조화 거절했다 다시 받아… 장례 1월 3일 ‘사회장’으로

‘민주화운동의 대부’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별세한 2011년 12월 30일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빈소에는 각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민주당 지도부와 의원들은 이날 오전 11시 가슴에 검은 근조(謹弔) 리본을 달고 빈소를 찾아 고인의 영면을 빌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조문 뒤 “김 고문은 우리 모두가 침묵하던 시대에 홀로 고된 십자가를 지고 간 우리 시대의 영웅”이라고 말했다. 이인영 전 최고위원은 상주 역할을 자처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함께 빈소를 찾아 고인을 기렸다.

추모 열기는 여야를 가리지 않았다. 김 고문의 민주화운동 동지였던 이재오 의원을 비롯해 이상득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 자유선진당 이회창 전 대표와 박선영 의원 등도 빈소를 찾았다. 문화계, 종교계에서도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과 소설가 조정래 씨 등이 조문했다. 최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방북 조문하고 온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눈에 띄었다.

오후에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빈소를 찾았다. 안 원장은 “지금 이 세상을 사는 우리 모두가 이렇게 보내기엔 너무 많은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며 “안타깝고 슬프다”고 말했다. 고인과의 인연에 대한 질문에 그는 “그런 이야기를 하기가 적절하지 않은 자리”라며 답을 피했다. 이런 그의 조문은 향후 야권에 합류할 여지를 남긴 것이란 해석을 낳고 있다. 그는 최근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았을 땐 포스코 이사회 의장을 지낸 인연을 이유로 들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조화를 한때 거절했던 유족 측은 뒤늦게 조화를 받기로 결정했다. 김황식 국무총리도 조문을 했다. 김상근 목사와 지선 스님, 함세웅 신부가 공동장례위원장으로 위촉됐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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