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美 대북특별대표 방한 “北, 의무이행 진정성 보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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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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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린 데이비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사진)는 8일 “회담을 위한 회담에는 관심이 없다. 우리는 북한이 자신에 주어진 의무를 이행하려는 진정성을 확인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데이비스 대표는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한국 6자회담 수석대표인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난 뒤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혔다.

데이비스 대표는 “그동안 탐색적 대화로 두 차례 북-미 양자 접촉이 있었지만 그 목적은 북한이 9·19 공동성명과 유엔 대북제재 결의안에 나타난 여러 의무를 지킬 준비가 돼 있는지를 확인하려는 것이었다”며 “북한은 다시 돌아와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는 표시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데이비스 대표의 발언은 제3차 남북, 북-미 대화에서는 북한이 비핵화 사전조치를 이행하겠다는 명확한 의사표시를 해야 한다고 밝힌 것이어서 북한의 반응이 주목된다. 임 본부장도 “북한이 이런 한미 양국의 메시지를 잘 이해할 것”이라며 “가까운 장래에 북한이 올바른 결정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과 미국, 일본 3국은 북한이 영변 핵시설의 가동을 중단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이 이를 검증하는 ‘확인된 가동중단(monitored shut-down)’을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북한의 사전조치로 요구하고 있다. 사전조치에는 북한이 지난해 존재를 인정한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의 중단도 포함돼 있다.

정부 당국자는 “북-미 간 뉴욕채널이 가동되고 북한의 태도변화가 모색되고 있지만 3차 대화에서는 6자회담 재개로 가기 위한 실질적인 내용이 채워져야 한다”며 “서둘러 개최하기보다는 북한이 성의 있는 태도가 먼저 확인돼야 한다”고 말했다.

데이비스 대표는 또 “우리는 계속해서 북한 측에 남북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며 “이는 6자회담 재개를 위해서도 북한이 이행해야 할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현재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남북 비핵화 대화에 2차례 응했지만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 현안을 논의하는 남북 대화에는 일절 응하지 않고 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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