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민주당 후보 돼야 서울시장 선거 이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13일 16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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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13일 내달 열리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대해 "민주당 없이는 이길 수 없다. 결국 민주당 후보가 돼야 이긴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 경선이 우리 당 활력에도 중요하지만 서울시장 선거에 활력을 일으키는데도 기여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런 발언은 야권 내 유력한 서울시장 보선 주자인 박원순 변호사를 만난 직후 이뤄진 만큼 그의 입당을 강력하게 권유하는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앞서 회동에서 손 대표가 "민주당의 문이 활짝 열려 있다"며 우회적으로 입당 의사를 묻자 박 변호사는 "야권과 시민사회 통합 후보로 생각했기 때문에 당연히 그길로 갈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박 변호사는 비공개 회동에서 "민주당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말한 적이 전혀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져 향후 입당 논의가 진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손 대표는 또 "내가 대표이기 때문에 민주당을 고집하는 게 아니라 이기기 위해서"라며 "지난 지방선거에서 단일화해도 지지 않았느냐. 제1야당의 힘을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라고 거듭 정당 후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박 변호사에 대해 "시민운동의 패턴을 바꾼 훌륭한 사람이자 민주진보 진영의 소중한 사람"이라며 "야권 통합후보 경선을 거쳐야 하는 잠재력 있는 후보자로서 (그가 방문했을 때) 따뜻하게 맞이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손 대표는 박 변호사와의 비공개 회동에서 "민주당의 당심을 얻지 않고는 이기기 어렵다"며 "이기는 선거, 이기는 구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느 후보가 단일화되든 민주당의 당심을 얻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이용섭 대변인이 전했다.

손 대표는 또 박 변호사에게 "페어블레이와 인내, 관용을 부탁한다"며 "박 변호사가 단일후보가 되면 민주당은 적극 뒷받침할 것이고, 민주당 후보가 단일후보가 되면 박 변호사도 적극 지원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민주당은 범민주진영의 종갓집으로서 누가 야권 단일후보가 되든 민주당의 후보라는 생각으로 선거에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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