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노동시간 단축해 고용 늘려야”… 정치 입문 후 첫 대표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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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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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정치권에 경종 울려”

민주당 손학규 대표(사진)는 8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정의로운 복지사회 실현을 위해 국가 운영의 틀을 사람에게 둬야 한다”며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정책이 바로 고용정책”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동시간을 선진국 평균 수준으로 줄이고 그만큼 고용을 늘린다면 선진국 수준인 70% 이상의 고용률을 실현할 수 있다”며 “야근을 제한하는 정시 퇴근제, 여름휴가를 2주로 늘리는 집중휴가제로 실근로시간을 줄인다면 일자리와 삶의 질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엊그제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 간 일을 소개하며 “재래시장에 가서 ‘장사 잘 되세요?’라고 물으면 따귀 맞는 분위기”라며 “서민 경제는 파탄 났고 사회적 격차는 더욱 심해지고 있다”고 현 정권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보편적 복지의 새로운 시대 흐름을 준비하고 정의로운 복지사회를 건설하기 위해선 민주당과 민주진보진영에서 집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철수(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현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분명 정치권에 경종을 울린 것으로 깊이 있는 자기성찰을 해야 한다”라면서도 “그러나 성찰이 단순히 자학이나 자기비하가 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전날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석패율 제도 도입을 제안한 데 대해선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손 대표가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나선 것은 1993년 경기 광명을 보궐선거를 통해 정치에 입문한 후 처음이다. 지난해 10·3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됐지만 4·27 재·보궐선거 전까지는 원외여서 기회가 없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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