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北, 주민에 금강산 관광 허용… 4월부터 매달 5000명 몰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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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올해 4월부터 내국인을 대상으로 금강산 관광을 허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는 허가받은 소수만이 관광할 수 있었지만 전면 개방을 택한 것. 외국 자본과 외국인 관광객으로 금강산 관광을 활성화하려다 여의치 않자 국내 관광을 통해 남측을 압박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중국의 대북 소식통은 23일 “북한은 4월부터 외금강과 내금강 소금강 등 사실상 금강산 전역에 걸쳐 내국인 관광을 허용했다”고 말했다. 개별 관광이 아닌 단체 관광만 할 수 있다. 북한 당국은 각 기업체 및 사업 단위에 야유회나 단합대회 등에 활용하라는 지침을 하달해 관광객이 매월 4000∼5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광을 희망하는 사업 단위는 도 인민위원회에 신청하면 인민위가 금강산 국제관광 특구지도국에 통보하고, 관광지도국은 심사를 통해 금강산을 오가는 도중 군 초소 등 검문을 통과할 수 있는 관광증을 발급한다.

금강산 여행 기간은 통상 1박 2일이며 숙소는 금강산 1∼3호각을 사용한다. 1∼3호각의 하루 수용 능력은 500명 정도이며 종종 방이 모자랄 정도로 관광객이 몰린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여행 경비는 각자 부담이며 입산 요금은 북한돈 1700원(약 1542원)을 낸다. 하루 숙박비는 1인당 200원으로 여행 경비는 북한돈 2500∼3000원 정도이다. 소식통은 “경비가 일반인의 한 달 치 월급에 해당할 정도로 비싸지만 예상보다 반응이 뜨거워 다들 놀라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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