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나라 전당대회]박근혜가 참석했다… 전국위 대란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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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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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반 훌쩍 넘겨 당헌 재의결… 이해봉 사퇴로 진행도 순조

2일 한나라당 전당대회 ‘경선 룰’ 재의결을 위해 긴급 소집된 전국위원회가 예상보다 많은 위원들의 참석으로 무사히 끝난 데는 전국위 무산 시 당이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과 더불어 일찌감치 참석 의사를 밝힌 ‘박근혜 전 대표(사진)의 힘’도 작용했다는 게 당 안팎의 대체적 평가다.

실제 한나라당 전국위에는 전체 재적 위원(741명)의 76.9%인 570명이 참석했으며 찬성 467명, 반대 47명, 기권 56명으로 당헌 개정안을 재의결했다. 의결정족수(371명)를 훌쩍 넘긴 것이다. 이에 따라 4일 전당대회는 예정대로 ‘21만 명 선거인단’과 ‘여론조사 30% 반영’ 룰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박 전 대표는 회의에 앞서 당헌 개정안 재의결에 대해 “다 결정된 것을 갖고…”라며 찬성 의사를 밝혔다. 친이(친이명박)계의 한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지켜보고 있어서 반대한다고 일어서기가 부담돼 기권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7일 전국위에서 표결을 생략한 채 위임장을 근거로 당헌 개정안 처리를 강행해 법원의 효력정지 결정 파문을 초래한 이해봉 전국위원장이 이날 의결 전 사퇴한 것도 순조로운 진행에 도움을 줬다는 평가다. 이 위원장은 당 지도부의 끈질긴 설득과 전국위가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하면 참석한 박 전 대표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전국위에서 발언한 7명 중 5명은 새 당헌 안건에 반대했다. 이수희 강북을 당협위원장은 “지난번 전국위 내용과 달리 이번에는 여론조사 30% 반영을 삭제하는 안이 빠졌다”며 안건 채택에 반대했다. 그러나 전국위에서 또다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더 큰 혼란이 올 수 있는 만큼 표결 처리하자는 분위기가 압도적이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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