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전당대회 D-9, 비전발표 첫날부터… ‘박근혜 구애’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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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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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표 및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7·4전당대회를 앞두고 24일 대구시민체육관에서 열린 첫 후보자 비전발표회에서 7명의 후보가 손을 치켜들고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대구=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한나라당 대표 및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7·4전당대회를 앞두고 24일 대구시민체육관에서 열린 첫 후보자 비전발표회에서 7명의 후보가 손을 치켜들고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대구=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한나라당 7·4전당대회에 출마한 7명의 당 대표 후보들이 24일 첫 연설 대결을 펼쳤다.

이날 대구시민체육관에서 열린 대구·경북(TK)권 비전발표회에서 후보들은 한목소리로 당 쇄신과 개혁을 내세웠다. 그러나 계파별 조직투표 조짐을 놓고 첨예한 신경전도 벌였다. 한나라당은 TK를 포함해 전국 6개 권역에서 순회 비전발표회를 한다.

○ TK 정서 자극

후보들은 너도나도 한나라당 유력 대선 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의 ‘천막 정신’을 강조했다.

남경필 후보는 “제가 당 대표가 되면 (대선에서 박 전 대표에게) 수도권의 젊은 표를 몰아주고 (저는) 박 전 대표가 가진 신뢰의 이미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 후보는 “황우여 원내대표 선출 때 (불붙었던) 쇄신의 불씨와 열망이 꺼지려 한다”며 자신이 당 쇄신모임의 후보임을 강조했다.

박진 후보는 “당을 구한 박 전 대표의 천막당사 정신으로 하나로 뭉쳐 초심으로 가야 한다”면서 “2008년 총선에서 (서울 종로구에서)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맞섰을 때 당당하게 싸워 이겼던 것처럼 내년 총선에서 손 대표의 기를 꺾고 대선 승리에 앞장서 몸을 던지겠다”고 역설했다.

권영세 후보는 “한나라당의 위기는 역대 당 지도부에 있다. 청와대에는 비굴하면서 자신에겐 관대하고 상대에게 가혹했다”면서 “박 전 대표는 천막당사를 세우고 당원들을 대신해 용서의 108배를 드렸다. 내가 아니라 당을 먼저 생각하고 국민을 먼저 생각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친박(친박근혜)계 단일 후보로 대구에 지역구를 둔 유승민 후보는 “평소엔 구박하다가 선거 때가 되니까 전부 박 전 대표를 잘 지키겠다고 한다. 평소에 좀 잘하지 그랬느냐”고 맞섰다. 그러면서 “동남권 신공항 논란 때 이전 지도부가 ‘활주로에서 고추 말리려 하느냐’고 하더라. 후보 7명 중 저 혼자 ‘지방 살리기’를 약속한 지방 후보다”라며 지역 민심을 자극했다.

○ 계파 다툼 논란

최근 친이(친이명박)계가 원희룡 후보를 조직적으로 밀기로 했다는 설 등이 나도는 것에 강력한 견제가 이어졌다.

비주류인 홍준표 후보는 “그동안 계파정치로 당이 멍들었는데 이번 전대에서도 일부 계파에서 계파투표를 시도하고 있다. 당을 망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허수아비 후보를 내세워 공천 전횡을 하도록 하지 말고 자유투표를 통해 당당하고 배짱 있는 저를 당 대표로 뽑아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경원 후보는 “공천을 담보로 줄을 세우고 줄을 서는 그런 전대로 흐른다는 얘기가 있다”면서 “계파를 잊어버리고 누가 일을 잘할 수 있는지 판단해 한 표를 던져 달라”고 호소했다. 나 후보는 “이번 전대는 ‘총선용 대표’를 뽑는 것이다. 총선 승리는 ‘선거의 여왕 투(2)’인 제가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원 후보는 “적당히 당 대표를 다른 얼굴로 바꾼다고 당이 변했다고 할 수 있느냐”며 전 지도부 비판론에 대응했다. 그는 “자기를 버리는 대표가 나와야 국민들은 ‘한나라당이 진정으로 변했다’고 믿을 수 있다”며 자신의 19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대구=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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