錢大된 全大, 허리휘는 한나라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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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비용 14억 추정… 작년의 2배 넘어
일부 후보들 돈 걱정에 출마 포기설도

한나라당 7·4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도 경선에 나설 후보 진영도 ‘돈 걱정’에 빠진 모습이다.

한나라당은 선거인단 규모를 지난해 7·14 전대 당시 대의원 수의 20배가 넘는 21만 명으로 늘리고 여론조사도 병행 실시하기로 경선 룰을 정했다. 이 경선 룰이 ‘돈 먹는 하마’가 된 것이다.

한 당직자는 21일 “선거인단 수 확대가 무조건 선(善)이라고 생각하는 분위기 속에서 누구도 대놓고 말은 안 했지만 1년짜리 대표를 뽑으려고 이렇게 돈을 많이 써야 하느냐는 얘기가 많다”고 전했다.

실제 한나라당은 전대 비용으로 지난해 6억5000만 원의 두 배가 넘는 14억 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내에선 내년이 더 걱정이란 얘기도 나온다. 이번에 선출되는 지도부의 임기는 직전 지도부의 잔여 임기인 내년 7월 13일까지이기 때문에 내년 7월에 새 지도부를 뽑는 전대를 다시 열어야 하고 이어 8월에는 대통령선거 후보를 뽑는 경선을 실시해야 한다.

각 후보 진영도 허리가 휠 지경이라고 호소한다. 이번 전대의 경우 후보들이 내는 기탁금은 지난해 8000만 원에서 1억2000만 원으로 올랐다. 선거운동원을 동원해 전화로 21만 명에게 한 차례 지지를 호소하는 데 1억5000만 원이 들고, 지지를 호소하는 동영상을 찍어서 휴대전화로 보내는 데 7600만 원이 드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전대에 나온 의원들은 올해 안에 1억5000만 원의 후원금을 추가로 모금할 수 있지만 이 정도로는 전화홍보 비용을 대기도 빠듯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때문에 일부 출마 희망자는 돈 문제 때문에 뜻을 접었다는 후문도 들린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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