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동교동계 바라보는 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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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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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권노갑 만나고 DJ묘소 방문도 함께 참석…
당권 도전 앞두고 화해 시도

11∼13일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의 여행길에는 민주당 박지원 의원(사진) 부인과 권노갑 상임고문의 부인이 동행했다. 민주당의 한 인사는 “두 사람의 남편들이 화해했다는 의미”라고 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4일 박 의원과 권 상임고문은 서울 시내 모처에서 1시간 반 동안 차를 마셨다. 2009년 8월 DJ 서거 이후 두 사람만의 회동은 처음이었다. 박 의원은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고, 이에 권 고문은 “민주개혁세력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게 DJ의 유지였다”며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DJ 서거 당시 박 의원이 미국 하와이대에서 유학하다 급거 귀국한 권 고문을 비롯해 동교동계 인사들의 면회를 막으면서 완전히 틀어진 관계를 바꿔 보자는 데 합의한 것이다.

박 의원은 지난달 원내대표직을 물러난 뒤 동교동계 인사들이 화요일마다 하고 있는 DJ 묘소 방문에 참석했다. 동교동계 인사들에게 한 사람씩 전화를 걸고 식사에도 초청하고 있다고 한다. 박 의원 주변에선 연말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를 꿈꾸는 그가 DJ를 전면에 내걸기 위해서는 동교동계와의 관계 정상화가 절실하다고 판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한 동교동계 인사는 19일 “사람이 쉽게 변하겠느냐”며 여전히 거리를 두겠다는 뜻을 비쳤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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