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채필 후보자를 어찌할꼬”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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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 ‘수뢰 의혹’ 제기 방침… 장애인단체 반발로 곤혹

5·6 개각에 따른 국회 인사청문회를 벼르고 있는 민주당이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문제로 곤혹스러운 눈치다. 이 후보자에 대해 인사 청탁과 관련한 뇌물수수 의혹을 부각시키는 데 대해 장애인단체에서 문제를 제기하며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어릴 적 소아마비를 앓아 다리가 불편한 이 후보자에 대한 민주당의 공세에 대해 최근 장애인단체 측에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그동안 장애인을 위한 정책적 지원에 힘써온 이 후보자는 장애인단체의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는 최근 ‘이 후보자 흠집 내기를 경계한다’는 성명서까지 냈다. 성명은 “의혹은 청문회를 통해 해명하면 될 것”이라며 “남의 인격을 함부로 침해하는 루머 생산과 전달자에 대해선 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 후보자와 마찬가지로 소아마비로 다리가 불편한 판사 출신의 박은수 의원은 “이 후보자는 장애인단체 쪽에선 ‘능력이 출중하고 공직자로서 행동이 바른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며 “분야는 달라도 공직사회에서 오랜 시간 지켜봐왔는데, 일부 의혹이 제기되긴 했지만 청문회 과정에서 후보자가 잘 해명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김진표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실무형 인사를 가장한 5·6 개각 포장지를 뜯고 보니 역시 5명 전원이 ‘고소영(고려대 소망교회 영남)’ 비리 백화점으로 드러났다”며 “오기 인사의 특징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채필, 권도엽 국토해양부,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영남 출신이며,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는 고려대를 졸업했고, 유영숙 환경부 장관 후보자는 소망교회를 다녔다고 지적했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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