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친이-친박 계보 없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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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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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한나라 지도부 초청 ‘黨 일치단결’ 주문황우여 원내대표 “서민경제 목소리 내겠다”

“환영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에서 신임 한나라당 지도부와 조찬간담회를 열기 전 정의화 비상대책위원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악수를 하고 있다. 가운데는 황우여 원내대표, 왼쪽은 이주영 정책위의장이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환영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에서 신임 한나라당 지도부와 조찬간담회를 열기 전 정의화 비상대책위원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악수를 하고 있다. 가운데는 황우여 원내대표, 왼쪽은 이주영 정책위의장이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이명박 대통령은 20일 “친이(친이명박), 친박(친박근혜) 계보를 없애고 당이 일치단결하면 좋겠다. 신선한 정책을 갖고 (당정이) 합의를 해나가면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황우여 원내대표와 정의화 비상대책위원장 등 이달 새로 구성된 한나라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한 자리에서 “야당이 공격을 하더라도 한나라당이 중심을 잡고 일관되게 정책을 추진하면 지지도를 회복할 것이다. 당정 간 협조가 잘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원내대표는 “우리나라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7대 무역수출국이 되는 등 국민의 기대감이 크다”고 운을 뗀 뒤 “그렇지만 개인에게 별로 돌아오는 게 없다는 얘기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은 등록금, 일자리, 비정규직, 육아, 전월세, 퇴직 후 사회보장 문제 등 생애주기에 맞춘 정책 접근을 하려 한다”며 “당은 서민경제에 대해 중점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당청 회동의 주된 화제는 역시 경제와 일자리였다.

이 대통령은 “세계적으로 경제가 어렵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 독일, 네덜란드 등 제조기반이 튼튼한 나라들이 그나마 위기에 강한 것 같다”며 “그럼에도 청년실업 해소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정 비대위원장은 “공고가 특성화고가 됐는데 졸업생들이 군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취업에 제한을 받는 일이 있다”며 “이를 해결해줘야 기술교육을 받아도 성공할 수 있다는 사회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건의했다. 이 대통령은 “군대도 자원이 부족하니 면제는 힘들지만 마이스터고를 졸업해서 취직하면 입대 연기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부산저축은행 사태와 관련해 이 대통령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법대로 엄중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하자 정 비대위원장은 “필요하면 국정조사를 해 악질 대주주와 비호세력을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주한미군이 1978년 경북 칠곡군 왜관읍 미군기지에 고엽제 드럼통 250개를 묻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청했다.

이날 회동은 오전 7시 반부터 1시간 반 동안 진행됐다. 당초 참석자 명단에 있었던 이재오 특임장관은 다른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황 원내대표는 이따금 ‘당의 목소리’를 강조하며 지금까지 청와대가 주도해 온 당청관계를 당 중심으로 바꾸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면담은 이르면 다음 주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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