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재스민香 차단”… 주재원 귀국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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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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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阿-중동 민주화’ 전파 막기위해 리비아-예멘 등 수백명 발묶여

평양 만수대언덕에 있는 김일성 동상.
평양 만수대언덕에 있는 김일성 동상.
북한 당국이 이집트와 리비아 등 북아프리카·중동의 ‘재스민 혁명’ 소식이 내부로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해당국 주재원들의 귀국을 막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은 8일 “북한은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리비아 주재원의 귀국 불가 조치에 이어 이집트와 예멘 주재원에게도 유사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이는 민주화 바람이 북한에 전파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친정부 세력과 반정부군이 내전을 벌이는 리비아에 체류하는 북한 의사와 간호사, 건설노동자 등 주재원 200여 명은 기약도 없이 현지에 발이 묶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폭격으로 부상한 북한 의사 2명도 당국의 귀국 금지 명령에 따라 현지에 머물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예멘 현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예멘에는 약 150명의 북한 근로자가 건설과 의료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며 “수도 사나에는 예멘 사람들을 상대로 한방과 물리치료를 하는 북한 의사와 간호사 6, 7명이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대북지원단체 ‘좋은벗들’은 최근 소식지에서 “(북한) 중앙당이 해외대표부에 현 시기 조국에 들어오지 말라는 내용의 권고를 내렸다”며 “부득이하게 국내 출장을 오더라도 조용히 일만 보고 나갈 것을 권유했다”고 전했다.

해외주재원 귀국 금지 명령은 많은 외화를 가진 주재원들이 귀국해 무절제한 생활로 위화감을 조성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좋은벗들’은 “해외 일꾼들이 잠깐 들어올 때마다 가족 친인척을 데리고 식당에 드나들며 흥청망청 (돈을) 쓰고 있다”며 “식량이 없어 배급을 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주민들이 반감을 가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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