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사 박근혜, MB정책 적극 홍보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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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대통령-외교장관 만나… 녹색성장-FTA 등 협력 요청

“한국은 저탄소 녹색성장이 국가 비전이다. 양국 기업이 협력을 강화하자.”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포르투갈을 방문 중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2일(현지 시간) 대통령궁에서 아니발 카바쿠 실바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박 전 대표는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의 발효) 이후 신재생 에너지와 관련해 (양국 간에) 더 많은 협력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루이스 아마두 외교장관을 만난 자리에서도 녹색성장을 비롯해 한-EU FTA, 대북관계 등 현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를 적극 홍보하고 협력을 요청했다. 대통령 특사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측면 못지않게 현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 중 상당 부분을 본인이 집권하면 정책으로 이어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박 전 대표는 나아가 “21세기 외교관계는 힘보다는 인류에 어떻게 기여하는가를 내세우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우리나라가 세계평화와 공동번영에 기여하는 나라가 되는 것이 나의 꿈이다”라며 본인의 외교 구상을 내비치기도 했다.

박 전 대표에 대한 포르투갈 정부의 극진한 대우도 현지 공관 관계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이날 외교장관 주최 만찬에는 이례적으로 외교부 사무차관, 정무총국장, 정부 의전장, 외교장관 비서실장, 대통령외교수석보좌관 등 외교라인 고위관계자가 대거 참석했다.

아마두 외교장관은 “(박) 특사처럼 비중 있는 분이 오시게 돼 영광이며 포르투갈의 어려움에 큰 용기와 힘이 됐다”고 박 전 대표를 치켜세웠다. 박 전 대표는 만찬에서 아마두 장관이 “한국이 내년도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에 진출하는 데 협력하겠다”고 말하자 ‘오브리가다’(‘고맙습니다’는 뜻의 포르투갈어)라고 화답했다.

주포르투갈 한국 대사관 측은 “G20 정상회의 이후 한국의 위상이 달라진 데다 정치적 위상이 높은 박 전 대표가 방문한 데 대해 포르투갈 정부의 관심이 크다”면서 “대통령과의 오프닝을 공개하고 참석인원도 늘려주는 등 적극적 배려와 성의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스본=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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