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 선박납치’ 막았다]“선원들 침착해 무사… 청해부대에 감사”

  • 동아일보

■ 가슴 쓸어내린 한진해운

한진해운은 21일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하루 종일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던 한진해운 관계자들은 선원들이 모두 안전한 것으로 확인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사태가 해결된 직후 김영민 한진해운 사장은 “사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해준 정부 당국과 해군 청해부대 장병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김종도 한진그룹 전무는 “선원들이 모두 침착하게 대응해 무사할 수 있었다”며 “가족들에게도 선원들이 모두 무사하다는 사실을 알렸다”고 말했다.

한진텐진호 선원들이 모두 안전한 것으로 확인되자 한진해운 소속 선박과 선원 관리를 하는 자회사인 부산 중구 중앙동 한진SM도 안도하는 분위기다. 한진텐진호는 선원들이 선박 상태를 점검해 큰 문제가 없으면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다. 한진해운 측은 “일반 화물선이나 벌크선이 아닌 대형 컨테이너 선박이 해적의 공격을 받은 것은 처음이어서 정부와 국제사회 차원에서 강력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국해상산업노동조합연맹은 “다음 달 초 선주협회와 노조가 참여하는 ‘외항상선 정책협의회’를 꾸려 소말리아 등 사실상 전쟁 구역으로 항해하는 선원들에 대한 안전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진텐진호에 승선했던 선원 이진주 씨(22·여)의 어머니 임혜정 씨(49)는 이날 딸의 전화를 받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임 씨는 “한진텐진호가 연락이 두절돼 피랍 추정설이 나온 오전부터 온종일 TV 앞을 떠나지 못했는데 딸이 전화를 걸어와 ‘안전하다’는 말을 듣고서야 안심했다”고 말했다. 임 씨는 “딸과 짧게 통화했지만 긴장이 채 가시지 않은 탓인지 목소리가 떨렸다”며 “얼마나 놀랐으면 그랬겠느냐”며 안타까워했다. 여성으로는 드물게 3등 항해사로 승선한 이 씨는 올해 목포해양대를 졸업하고 3월 첫 항해에 나섰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목포=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