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선 레이스 돌입]野 후보단일화 태풍? 미풍?

野 “조기 단일화 지지율 쑥쑥”… 與 “분당-강원선 파괴력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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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을, 강재섭 vs 손학규 4·27 재·보궐선거가 주요 선거구에서 여야 간 일대일 구도를 형성하며 12일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이번 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경기 성남시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낸 한나라당 강재섭 전 대표(왼쪽)와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이날 성남시 분당구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 서류를 제출하고 있다. 성남=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지난해 6·2지방선거에 이어 4·27 재·보궐선거에서도 야권 후보 단일화가 이뤄져 주요 격전지에서 한나라당과 야권 단일후보의 맞대결이 펼쳐지게 됐다.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 야4당은 12일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야권 단일후보로 참여당 이봉수 후보가 선출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경기 성남 분당을의 손학규 민주당 대표, 강원도지사 선거의 민주당 최문순 전 의원, 전남 순천 보궐선거의 민노당 김선동 후보도 각각 야권 단일후보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야4당 대표는 1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보선 야권연대 일괄타결을 선언한 뒤 본격적인 공동선거운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 단일후보 파괴력 어디까지

야권에서는 6·2지방선거 당시 ‘반(反)한나라당’을 기치로 돌풍을 일으켰던 것처럼 이번 재·보선에서도 3대 격전지인 강원과 분당을 김해을에서 모두 이겨 3-0의 완승을 이룰 수도 있을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후보등록 마감(13일) 전에 모든 단일화 대상 선거구에서 단일화를 성사시킨 데 고무돼 있다. 처음으로 제대로 된 단일화를 이뤄냈다는 것이다. 6·2지방선거에선 진보신당이 단일화에 불참하고 독자후보를 내는 바람에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선거에서 석패했다. 또 지난해 7·28 서울 은평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개별 후보 등록 후 선거 3일 전에야 ‘늑장 단일화’가 이뤄져 패배했던 상황과 다르다는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단일화 성사로 선거구별로 적어도 5∼10%포인트의 지지율 상승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전남 순천에서는 김선동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확정됐고 한나라당은 후보 공천을 포기했지만 김경재 전 의원과 조순용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허상만 전 순천대 총장, 허신행 전 농림수산부 장관 등 친(親)민주당 성향 무소속 후보들이 대거 출마할 것으로 보여 야권 단일후보의 승리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나라당은 단일화 성사에 당황하면서도 파괴력에 대해선 의문을 제기했다. 한 당직자는 “원래 여당세가 강한 분당과 강원에선 단일화가 별 의미가 없다. 김해을 정도만 불리해졌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강원은 우세, 분당을은 초박빙, 김해을은 박빙 열세로 초반 판세를 분류하고 있다.

○ 벌써 과열 혼탁 조짐

이번 재·보선은 국회의원 3곳, 광역단체장 1곳, 기초단체장 6곳, 광역의원 5곳, 기초의원 23곳 등 모두 38개 지역에서 치러진다. 후보등록 첫날인 12일엔 최문순(강원), 강재섭 손학규(이상 분당을), 김태호(김해을) 후보 등 112명이 등록을 마쳤다. 첫날 평균 경쟁률은 2.9 대 1이다. 후보등록 기간은 13일까지이며 공식 선거운동은 14일부터 시작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재·보선이 전국선거 양상을 띠면서 벌써부터 과열, 혼탁 조짐을 보임에 따라 14일 과열·혼탁 선거구를 발표하고 특별관리에 나설 방침이다.

▶본보 11일자 A1·8면 참조
A1면 이종우 중앙선관위 사무총장 “4·27 재보선부터 과열혼…
A8면 “보궐선거 원인제공 정치인에 선거비용 부담 등 불이…
A8면 여야 모두 재보선 앞으로… 텅텅 빈 국회

선관위에 따르면 10일까지 고발 9건, 수사의뢰 2건, 경고 32건 등 총 43건의 위법행위가 적발됐다. A 씨는 강원지사 보궐선거 입후보예정자의 출마 기자회견 장소에 주민들을 동원하고 이들에게 버스 임차료, 관광지 입장료, 중식비 등을 제공했다가 지난달 28일 고발됐다.

B 씨는 지난달 19일 전남 순천 국회의원 보궐선거 예비후보자 선거사무소 개소식 예배에 참석한 30여 명의 주민에게 60만5000원 상당의 음식과 물품을 제공했다가 적발됐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