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본사 이전, 진주 “일괄” 전주 “분산” 비상체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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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사 “특정지역 독식 안돼” 삭발
경남 “행정력 총동원해 전방위 로비”

김완주 전북도지사가 6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의 분산배치를 촉구하며 삭발했다.

최근 신공항 무산에 따른 영남권 민심 달래기 차원에서 LH 본사가 전북과 유치를 경합하고 있는 경남 진주로 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이를 막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

이날 김 지사는 전북도청 브리핑실에서 “정부가 약속해 온 (공공기관) 분산배치 원칙이 흔들리고 있다”면서 “LH를 분산 배치하면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논리를 앞세워 특정 지역이 ‘승자독식’하는 일이 없도록 절박한 심정으로 도민과 함께 싸우겠다”고 밝힌 뒤 삭발식을 했다. 김 지사는 이번 주말 딸 결혼식을 앞두고 있다.

전북과 경남 두 자치단체는 LH 본사 이전 문제로 2년여 동안 첨예하게 맞서 왔다.

노무현 정부 때 혁신도시계획을 세우면서 주택공사는 경남 진주혁신도시에, 토지공사는 전북 전주혁신도시에 각각 이전하기로 했다. 하지만 2009년 이명박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방침으로 주공과 토공이 LH로 통합되는 바람에 양측이 ‘일괄이전’(경남)과 ‘분산배치’(전북)를 주장하며 갈등을 빚고 있다.

한편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이날 삭발식에 대해 “전북지사의 생각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과도하게 대응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구도권 경남도 동남권발전전략본부장은 “지역사회, 도의회, 국회의원 등이 결속해 LH 본사를 경남 진주혁신도시에 일괄 이전하도록 모든 행정력을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창원=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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