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신공항 백지화]‘票퓰리즘 공약’ 결국 空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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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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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밀양-가덕도 부적합”
李대통령 “국익 위해 불가피”… 영남 강력 반발

정부가 30일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동남권 신공항 건설의 백지화 방침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후보지로 꼽힌 경남 밀양 유치를 희망했던 대구·경북·울산·경남과 부산 가덕도를 희망했던 부산의 지역 주민 및 정치인들이 극한투쟁을 공언해 국가적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대구지역 의원들은 이 대통령의 한나라당 탈당까지 요구했으며 부산지역 의원들은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남권 신공항 입지평가위원회의 평가 결과에 따라 새로운 공항 건설을 더는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다만 영남권의 항공 수요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필요한 보완대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박창호 평가위원장은 “공항운영, 경제, 사회환경 등 3개 평가분야별 총점을 합산한 점수는 (100점 만점에) 경남 밀양 39.9점, 부산 가덕도 38.3점”이라며 “절대평가에서 두 곳 모두 합격점인 50점에 미치지 못해 공항 입지로서는 적합하지 않다”고 최종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박 위원장은 “두 후보지 모두 불리한 지형조건으로 환경 훼손과 사업비가 과다하고 경제성이 미흡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김 총리로부터 평가 결과를 보고받고 “정말 마음이 무겁다”면서 “국익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음을 국민께 잘 이해시켜 달라”고 말했다고 김 총리가 전했다.

홍상표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이 대통령이 가까운 시일 안에 국민께 이번 결정과 관련해 이해를 구하고 정부의 정책 방향을 설명하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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