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리비아 공습 비난…“자위력이 전쟁 막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22일 16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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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22일 리비아에 대한 미국·영국·프랑스 연합군의 공습을 '반인륜 범죄'라고 비난하면서 선군정치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을 통해 "'리비아 핵포기 방식'이란 바로 '안전담보'와 '관계개선'이라는 사탕발림으로 상대를 얼려 넘겨 무장해제를 성사시킨 다음 군사적으로 덮치는 침략방식이라는 것이 드러났다"며 "지구상에 강권과 전횡이 존재하는 한 자기 힘이 있어야 평화를 수호할 수 있다는 진리가 다시금 확증됐다"고 밝혔다.

북한이 이집트, 리비아 등 북아프리카와 중동에서 민주화 시위가 발생한 이후 이에 관해 공식적으로 언급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이 같은 입장은 리비아가 핵을 포기함으로써 서방국가의 공습대상이 됐다는 것으로, 향후 6자회담 등 북핵 처리를 위한 국제적 논의 과정에서 북한은 이런 논리를 제기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외무성 대변인은 "우리가 선택한 선군의 길은 천만번 정당하고 그 길에서 마련된 자위적 국방력은 조선반도에서 전쟁을 막고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는 더없이 소중한 억제력으로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리비아는 2003년 고농축우라늄(HEU)을 포함한 모든 핵계획을 포기하고 미국이 요구한 검증(사찰)방안을 수용했으며, 6자회담에서 리비아식 모델을 수용하라는 미국 등의 요구에 북한은 "리비아식 선(先) 핵포기 방식은 더 이상 논의할 가치도 없다"고 거부한 바 있다.

대변인은 "19일 미국은 일부 서방나라들과 야합해 리비아에 대한 군사적 공격을 개시했다"며 "우리는 이것을 주권국가의 자주권과 영토 완정에 대한 난폭한 침해로, 그 나라 인민의 존엄과 생존권을 무참히 짓밟는 최대의 반인륜 범죄로 단죄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전쟁행위는 그 어떤 경우에도 그 무엇으로서도 정당화될 수 없고 즉각 중지돼야 한다"며 "주권국가의 국권을 무시하고 유엔의 간판을 도용해 내정간섭과 무력침공을 자행하는 미국의 강권과 전횡은 오늘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교란시키는 화근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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