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서 지진나면…일단 경보깃발ㆍ종소리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20일 15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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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TV "덤비지 말고 침착하게 행동해야"

일본 대지진 참사로 지진 피해에 경각심이 높아진 북한에서도 주요 매체들이 주민들에게 지진 발생시의 안내와 대피요령을 설명하는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조선중앙TV는 18일 '지진 제1편 움직이는 판덩어리'란 제목의 30분짜리 프로그램으로 지진의 발생 원리를 설명한 데 이어 19일에는 '지진이 주는 교훈'이라는 제목으로 2편을 방영했다.

이들 프로그램에 따르면 지진 발생 구역과 크기, 시간이 확정되면 지진국에서 지진경보를 내린다.

이에 따라 빨간색과 노란색이 섞인 지진경보 깃발을 띄우며 고동(나팔의 일종)과 종으로 느리게 다섯 번 씩 지진이 났음을 알리고 방송으로도 '주민여러분 지진경보입니다'라는 안내를 반복한다.

프로그램은 "지진경보가 내려졌을 때 불이 나지 않도록 대책을 세워야 하며 변전소를 비롯한 전기를 다루는 곳에서는 스위치를 끄고 가스관과 기름관도 막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긴급지진경보가 내려졌을 때는 무너지면서 피해를 일으키는 건물 등이 없는 광장이나 공원, 유원지 등으로 피하는 것이 적합하다며 건물 안에 있을 때는 빨리 밖으로 뛰어나가야 한다고 안내했다.

이어 "지진경보는 보통 몇 시간 전에 내리므로 덤비지 말고 침착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프로그램은 대성산관측소와 정일봉관측소 등 전국의 관측소에서 지진을 예측하고 있으며 2009년 만들었다는 내진설계 기준에 따라 대동강호텔 등을 지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자에서 '지진피해를 미리 막자면'이라는 제목으로 지진국 강진석 박사가 기고한 글을 통해 동물들이 먹이를 먹지 않거나 우리를 뛰쳐나가고 지하수가 뿌옇게 흐려지는 등의 이상 현상으로 지진을 예측할 수 있다며 주민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또 조선중앙통신은 19일 지진국에서 지진관측을 강화하고 전군중적인 감시체계를 완비하며 주요 지진관측소에 현대적 설비들을 보강하는 한편 판구조에 대한 지진학적 연구도 심화하고 있다고 보도하는 등 북한 매체들이 지진 관련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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