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다음 지도자는 장씨” 소문 퍼져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5일 13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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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북부지방(양강도와 함경도)을 중심으로 주민들 사이에 김정일 다음 권력은 장 씨가 차지할 것이라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뉴데일리가 보도했다.

뉴데일리는 데일리NK에 따르면 소문의 진원지가 다름 아닌 점괘를 보는 역술인. 주민들이 말하는 '장 씨'는 장성택 당 행정부장이라고 한다고 4일 보도했다.

청진의 데일리NK 소식통은 "최근에는 간부들이나 일반 주민들이 직업이나 결혼, 심지어 탈북을 할 때도 무속인들의 말을 참고하고 행동한다"면서 "화폐 개혁 때문에 당국도 믿을 수 없고 다른 정보도 없기 때문에 점쟁이들의 점괘에 의지해 장사 계획을 짜는 것이 유행이다"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장군님 다음은 장 씨라는 말을 한 무속인은 유달리 실력이 좋다고 소문나서 그런지 다들 고개를 끄덕인다"면서도 "주민들이 이제는 장 씨(장성택) 세상이 되느냐며 혀를 찬다"고 전했다.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장성택에 대한 평가는 매우 좋지 않다. 김정일에게는 신뢰를 받고 있지만 주민들에게는 '나라를 망친 일등공신'이라는 평이 많다는 것.

소식통은 "장성택은 야심가에 수단가여서 정은 대장(김정은)이 버티기 힘들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북한에서는 주체사상 이 외에는 어떠한 종교나 미신행위도 강력하게 단속해왔지만 2000년대 들어서부터는 점장이들이 반공개 활동을 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주민들도 과거에는 미신행위를 서로 감시하거나 신고했는데 식량난 이후 사회 기강이 무너지고 생활이 힘들다 보니 미신 행위가 갈수록 번지고 있다고 한다. 주민들도 점괘에 의지하는 경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것.

2008년 양강도에서 국경을 넘은 한 탈북자는 "수 많은 사람이 굶어 죽고 당국도 믿을 수 없게 되자 주민들이 갈수록 점괘에 의지하고 있다"면서 "10년 전부터는 간부들이 자식의 장래, 직장 선택, 결혼 날짜, 자식 이름 짓는 것까지 점쟁이들에게 묻는 것이 일종의 관례처럼 됐다"라고 데일리NK에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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