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손학규 대표에 청와대회동 제의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1일 12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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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의례적 표현..제의로 보기 어려워"

이명박 대통령은 1일 오전 3·1절 기념식장에서 손학규 민주당 대표에게 청와대 회동(영수회담)을 직접 제의한 것을 두고 여야간에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3·1절 기념식에 앞서 광복회원, 독립유공자, 정당 대표, 4부요인, 종단대표 등과 환담했고 이 때 손 대표와의 만남이 있었다"며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언제 한번 봐요'라고 말했고 이에 손 대표는 '네'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손 대표에게 청와대 회동을 직접 제안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는 게 청와대측의 해석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손 대표는 의례적인 표현으로 받아들였고 '네' 라는 대답 대신 웃기만 했다"며 "청아대가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측은 "이 대통령으로부터 영수회담 제의가 공식적으로 오면 그때 대응할 것"이라며 "예의와 격식을 갖춰 정식으로 한 것도 아닌데 영수회담 제의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한 행사 참석자에 따르면 이날 두 사람은 악수 나눈 뒤 이 대통령이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 건넸고, 손 대표가 "건강하시지요"라고 화답했다.

이어 손 대표가 세면장 다녀오자 이 대통령이 "내가 손 대표 잘 모셔야죠"라고 말하고, 환담회장 케이크를 덜어서 손 대표에게 주면서 "식사했느냐"고 물었으며 이에 손 대표는 "했다"고 대답했다.

이때 옆애 있던 박희태 국회의장이 "두 분이 과거부터 가까운 사이 아니냐"고 물었고, 이 대통령은 "정치만 안 했으면 되게 친했을 텐데…, 마음에 없는 이야기도 해서…, 그래서 허허"라고 뼈있는 농담을 했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조건 걸지 말고 만나야죠"라고 어깨끼리 툭툭 부딪히며 친근함 표시했고 손 대표는 시종 미소를 짓고 있었다고 관계자가 전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1일 신년 TV좌담회에서 손 대표와의 청와대 회동 가능성을 거론했으며, 이후 청와대와 민주당 간에 물밑협의가 이뤄졌으나 국회 등원 문제 등과 맞물려 난항을 겪다 무산된 바 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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