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통령, 연평도 사격훈련 사전 승인”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21일 15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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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방 "北 도발 가능성..도발시 과감히 응징"
현통일 "`전쟁과 평화'로 현정부 평가 동의못해"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21일 연평도 해상사격훈련과 관련, "이명박 대통령이 사전 승인했고, 장관은 (훈련) 날짜를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 긴급 현안보고에 출석, 이같이 말한 뒤 "이번 사격훈련은 지난달 23일 북한의 포격으로 중단된 훈련을 마무리한다는 의미와 우리 영토를 사수하고 북방한계선(NLL)을 수호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이번 사격훈련에 기상 영향을 안받는 9715부대는 빠졌다"는 한나라당 한기호 의원의 질의에 대해 "포함됐지만 더 이상 언급을 안 하는 게 좋겠다"면서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유도탄사령부'로 불리는 9715부대는 사거리 수백㎞ 이상의 장거리 미사일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사격훈련 과정에서 북한이 도발할 경우 북한 내륙까지 타격할 계획을 세운 게 아니냐는 해석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는 향후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해 "가능성은 있다. 기습도발을 선호할 것"이라고 했고, 애기봉 점등 행사시 북한의 포격이 있을 경우 "포격 원점을 제거할 수 있도록 과감히 응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에서 연평도 포격전에 대한 러시아 입장에 대해 "러시아가 (유엔 안보리) 회의를 소집했고, 성명을 채택하는 과정에서 (북한) 규탄에 동참 의사를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당초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을 규탄해야 한다는 쪽에 동참했지만, 결과적으로 중국이 동참하지 않아 성명 채택이 무산된 것"이라며 "러시아가 중국과 같이 행동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부연했다.

김 장관은 또 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의 방북과 관련해서도 "이번 리처드슨 주지사의 방북은 사적인 방문"이라며 "미국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이 반영돼있지 않다"고 평가절하했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도 외통위 회의에 출석, "NLL은 우리가 실효적으로 지배하는 영토와 영해"라며 "정부는 이 점을 일관되게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현 장관은 민주당 정동영 의원을 비롯해 야당 의원들이 한반도 긴장의 원인이 현 정부의 대북 강경책에 있다는 취지로 추궁하자 "전쟁과 평화라는 이분법으로 우리 정부가 마치 전쟁으로 달려갔다는데 동의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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